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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뼘화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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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오리미 화단 맑았던 날들만 가득하던 7월초에 찍은 사진들이 이제야 빛을 보게 되네요. 7월말엔 예상치도 못한 거센 비로 안타깝고 끔찍한 일들도 일어났는데 피해 입으신 많은 분들 얼른 복구되어 안정을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비 많이 오던 날 오리미 근처 길도 불안하게 물이 차올라 하루종일 떨리는 맘으로 상황을 지켜봤답니다. 다행히 별 피해 없이 지나갔지만, 아직 비가 더 올지 모른다는 말에 걱정은 되네요. 올여름엔 꼬리풀보라와 아게란텀을 심었어요. 둘이 색깔이 아주 비슷하니 잘 어울리죠? 요 복실복실한 털복숭이 같은 녀석이 '아게라텀' 이에요. 우리나라에선 풀솜꽃이라고도 한다는데... 실제로 직접 보시면 정말 그 이름이 잘 어울리게 복실복실한 질감을 갖고 있죠. 'Ageratum'이 그리스어로는 나이를 먹지 않는 뜻이라..
장마 전 오리미 채소화단 지난 번 채소화단 포스팅에 이어 보자면, 모두들 많이 컸습니다. 요건 이번 장마가 오기 전에 찍어 둔 사진들인데, 그 사이에 깻잎이며 상추들 벌써 많이 따먹었죠- 가지 줄기에 윤기가 반지르르하게 돕니다. 가게 앞에 심고 남은 꽃들과 채소들이 어우러져 여기가 정말 화단인지 채소밭인지 애매하게 되어버리기도 했었죠. 오이와 호박은 벌써 버팀목들을 한참이나 타고 올라가 조금씩 꽃을 피우고 있어요. 거기에 질세라 방울토마토가 여러 송이 꽃을 빵빵빵 피워 버립니다. 정말 작은 공간인데도 이렇게 잘 자라 주는 것을 보면 기특하기도 하고 고맙고 그렇습니다. 손수 버팀목을 만들어 주고 성장을 도우면서 또 우리의 식탁에 싱싱한 채소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참 뿌듯하구요. 매년 이렇게 하다 보니 점점 요령이 생겨 이제는 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