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혹스러울 정도의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날씨, 오늘도 여전합니다. 이런 날 소개하기에는 모시한복만한 것이 없죠. 얼마 전 만들었던 모시 저고리와 항라 치마의 한 벌입니다. 



표백하지 않은 모시 원단 그대로를 살려 만들었기에 상아색을 띄는 모시 저고리입니다. 어떤 장식도 넣지 않고 정갈하게 만들었어요. 



모시 저고리와 함께 입을 치마는 연분홍색의 항라 원단으로 만들었습니다. 힘있고 빳빳한 재질에 가로줄 무늬가 멋진 항라 원단은 모시와 잘 어우러지는 원단 중에 하나에요. 



고름 없이 만들어진 모시 저고리에는 다양한 브로치를 이용해 멋을 내기에도 수월합니다. 



시원한 모시 저고리와 분위기 있는 연분홍색 항라 치마가 만난 한 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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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7.21 14:3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진짜 말도못하게 이뿌다


주변의 나무들이 노랗게 익어가는 가을에, 한여름의 옷인 모시한복 한 벌을 지었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러시아에 거주하시는 분께서 맞추신 옷이라는 점이기도 한데요. 평생 모시한복 한 벌은 꼭 맞춰입고 싶다는 소망이 있으셨다고 하는데, 저희와 인연이 되어 이번에 그 소망을 이루시고자 계절과 상관 없이 모시한복을 한 벌 짓게 되었습니다. 





찝어박기 기법으로 격자 문양을 만들고, 아기자기한 전통 문양 모티브들을 은사 자수로 놓았습니다. 






오리미 디자이너들에게도 눈을 감으면 머릿속에 그려지는 모시한복에 대한 풍경들이 있습니다. 그건 주로 어머니, 할머니에 대한 기억들인데요, 빳빳하게 풀을 먹여 손질한 새하얀 모시를 입고 머리를 단정하게 쪽진 후 외출하시던 모습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아, 나도 그렇게 정갈한 할머니가 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 모두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한복을 입으셨던 어머니나 할머니를 보셨던 분들이 중년이 되시면 모시한복에 대한 로망이 생기는 것은 대부분 그런 좋은 기억들, 좋은 이미지에 대한 추억에서부터 한 발짝 생겨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치마의 허리끈도 모두 모시로 달아 드렸습니다. 





빳빳한 이 모시한복은 가봉을 마치면 오리미 택을 달고, 동정을 마무리하여 손님과 함께 러시아로 떠나겠죠. 그 곳에서는 이 한복 한 벌이 또 어떤 이미지로 다가올지 벌써 궁금해집니다. 


가을 한복판에서 지은 모시저고리와 치마의 한 벌, 오리미의 모시한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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