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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 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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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 규방소품 주머니 삼총사가 낮의 햇볕을 쐬려고 장 위에 도닥도닥 모여있지요. 모란이 잔뜩- 수놓아진 청색 홍색 두루주머니에요. 모란은 참 오랜시간 어디에나 인기인 소재죠. 매화가 꽃핀 동실동실 바늘겨레. 옛 여인들이 바늘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남은 천조각으로 모양을 만들고 솜이나 머리카락을 채워 만들던 바늘겨레. 재미있게 생긴 요녀석들의 정체는- 요렇게 스윽 힘을 주면 살짝 벌어져 작은 악세사리들을 넣어두는 용도지요. 모란과 꽃들이 수놓아진 사각형의 바늘 방석엔 오리미 작업실의 흔적이 남아있네요~
연두빛 신부 털배자와 매화꽃 치마 매화가 수놓인 붉은 치마는 실제로 보면 훨씬 화려해 보인답니다. 하지만 마냥 들뜨는 그런 화려함이 아니라! 묵직한 화려함이랄까요. 정말이지 다양한 배자들이 선보여지고 있답니다. 요 배자는 연두빛으로, 하얀 모피털과 함께 디자인되었어요. 털배자는 물론 방한용으로써 입는 용도도 있지만 사실 한복의 느낌을 색다르게 바꾸어 주는 힘이 강하기 때문에 아주 패셔너블한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특히 모피가 둘러진 털배자는 입은 사람을 정말이지 '있어 보이게 하는' 힘이 있달까요, 호호. 따스히 챙겨입고 나들이를 막 나서려는 아씨같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