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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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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 한복과 뒤꽃이 비녀, 그리고 노리개 저고리와 치마가 같은 물빛인 이 멋진 한복엔 어떤 장신구가 어울릴까요. 은은한 빛을 옥 꽃과 금부 꽃들이 장식된 이 머리 뒤꽃이를 더하니 물빛 한복의 색이 더욱 청량하고 깊이 있어 보이지 않나요? 더불어 군데군데 금부장식으로 곁들여진 작은 꽃과 저고리의 금박까지 잘 어우러지니 금상첨화네요. 색이 더 옅고 푸른 치마 안감에 대어 보아도 참 잘 어울립니다. 함께 있어 화려하고 강렬하기보다는 은은하게 매력을 발해 주는 존재인 것 같네요. 이 비취 노리개는 어떨까요. 십장생이 조각된 깊고 푸른 초록색에 차분한 회색과 연두빛 술을 달았습니다. 노리개의 느낌만으로도 한복의 느낌과 입으신 분의 이미지를 달라 보이게 할 수도 있겠죠. 노리개에 달린 보석만큼이나 오리미에서 제일 신경을 쓰는 건 바로 이 술이랍니다. 짙은..
세상에 하나뿐인 오리미 테이블, 칸칸이 담긴 이야기들 오리미 매장 한 켠에 자리를 잡고 있는, 세상에 하나뿐인 테이블이에요. 언뜻 멀리서 보면 그냥 테이블이구나, 하고 지나칠 수도 있겠지만 의자에 앉아 가만히 살펴 보면, 참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가구랍니다. 어머니가 처녀적부터 사용하시던 낡은 재봉틀의 다리.. 생각 없이 앉아 있다가 재봉틀 발판에 발이 닿을 때면 옛 추억이 발끝부터 전해져 오는 자리에요. 한옥의 문처럼 칸칸이 나누어진 테이블 윗판을 만들어 재봉틀 다리와 함께 합치고 딱 맞는 유리를 맞추니 보기 좋은 테이블 모습은 갖추었죠. 요 테이블의 진짜 진가는 추억을 간직한 재봉틀의 다리 말고도, 앉는 순간 살펴보게 되는 칸칸 속 물건들이에요. 숲에서 다람쥐의 배를 채우고 남은 도토리 머리들. 요렇게 머리만 모아 두니 벌레 먹을 걱정 없고 올망졸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