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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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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색 바지저고리에 붉은색 조끼마고자, 옥색 두루마기의 시아버지 혼주한복 밝고 환한 옥색의 두루마기, 시아버님의 혼주한복으로 지은 옷이랍니다. 이 두루마기 안에는 어떤 옷들을 함께 맞추어 지었을지 궁금해 지시나요? 가장 안에 입는 옷. 바지와 저고리입니다. 요즈음은 남자 한복 바지의 허리춤에 고무줄을 넣어 편하게 벗고 입도록 개량했지만, 옛날 방식대로 하면 허리끈으로 묶는 것이 정석입니다. 이 옷의 주인공이신 손님께서는 전통적인 옷 그대로를 원하셨기에, 바지의 허리에도 끈을 묶도록 제작했습니다. 물론 바짓단도 대님으로 묶도록 만들었고요. 굉장히 간결하고 깔끔해서 너무 수수한 것 아닌가? 싶었던 연회색의 바지 저고리 위에는 이렇게 빨간 조끼를 덧입게 됩니다. 안에서 받쳐 주는 깔끔하고 은은한 색상과의 조화 덕분에 붉은색이 들뜨거나 튀지 않고 품위를 가지는 듯 합니다. 가로, 세..
옥색 조끼와 마고자, 아버님 한복 한 벌 상상의 동물 삼족오(三足烏)를 아시나요? 한 때 드라마 '주몽'에 등장한 탓에 한참 인기를 끌기도 했던 삼족오 문양... 3개의 다리다 달린 까마귀를 의미하는 상상의 동물인 삼족오 문양이 새겨진 호두 크기의 단추가 참 특이하고 멋스럽지 않나요? 고급스럽게 문양이 들어간 옥색의 저고리와 마고자에 멋진 포인트가 되어 주고 있어요. 마고자의 멋은 그야말로 '단추' 에 있답니다. 마고자는 깃과 동정이 없고, 앞자락을 여미지 않고 두 자락을 맞대기만 하는 옷이에요. 그래서 단추를 달아 끼우기만 하는데 대추알 크기의 단추가 잘 보이도록 달지요. 어찌 보면 남자 옷의 호사라고나 할까요. 실제로 보는 사람마다 너무 곱다며 감탄을 자아내던 이 조끼마고자 한 벌은 아버님 한복이랍니다. 안에 입은 살구빛 저고리 위에 옥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