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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한복/봄, 여름 한복

2020년 봄 디스플레이 한복 (1)

2020년 오리미 봄 디스플레이 한복, 첫번째.

하얀 저고리엔 주황색과 자주색의 자수 꽃이 피어나고, 한 줄 한 줄, 정성스레 자르고 이어 만든 주황색과 자주색이 섞인 줄무늬 원단으로 치마를 지었습니다.

 

오리미의 작업실에서 오랜 시간 들인 정성과 노력이 활짝 피어난, 올 봄의 디스플레이 한복들을 한 벌씩 소개해 볼께요. 

 

올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그 시간 동안 오리미에서는 그간 해보지 못한 작업들을 시도해 보며 어느 때보다 작업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그 중 단연 으뜸은 장인정신이 진하게 묻어나는 이 작업, 공력과 인내심 그리고 끈기가 필수인 사진 속의 작업인데요.

작업을 맡은 대표님이 한 줄 한 줄, 한땀 한땀 작업하는 동안 식구들 모두가 혀를 내두르게 되던 봄의 디스플레이 한복을 위한 작업입니다.

 

자로 재어 일정한 두께로 자른 길다란 원단을 한 줄씩 이어 붙이는 초반 작업으로, 작업실엔 미역처럼 널어 둔 길다란 원단과 실밥들이 가득합니다.

 

몇 미터씩 길게 잘라 둔 원단들을 먼저 두 개씩 잇는 작업을 끝없이 진행합니다. 끝이 보이지 않을 듯 한 반복적이고 세심한 작업이 며칠 내내 이어지던 나날이었어요.

 

먼저 두 줄씩 이어붙인 조각들을 다시 또 한 데 모아 잇습니다.

 

반복적이고 힘겨운 작업의 끝에 이 모든 조각들이 하나로 뭉쳐지면 옷을 만드는 재봉 작업에 들어갑니다. 

 

한 줄 한 줄 이어서 만든 원단으로 다시 일정한 주름을 잡아, 한복 치마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한 줄 한 줄, 정성스레 자르고 이어 만든 주황색과 자주색이 섞인 줄무늬 원단은 이렇게 고운 치마가 되었습니다. 

 

 

 

저고리엔 이토록 큼지막한 주황, 자주색의 꽃과 잎새들이 색실을 이용해 자수로 놓어졌습니다. 크기가 큰 자수인만큼, 강렬한 치마에 뒤지지 않는 개성을 보여주는 저고리가 되었습니다. 

 

큼지막한 주황, 자주색 꽃이 자수로 놓여진 하얀 저고리. 그 아래엔 주황색과 자주색을 번갈아가며 배색해 줄무늬를 만든 치마를 함께한, 봄 디스플레이 첫번째 한복입니다. 


하루빨리 상황이 좋아져 우리 모두 바깥의 봄을 만끽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리미의 작업실에서 한땀한땀 정성들여 피워낸 봄 한복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