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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한복/봄, 여름 한복

보라색 저고리와 노랑색 저고리, 그리고 새하얀 치마의 신부한복

앞서 소개한 신랑한복 게시물(검정 깃을 두른 회색 반수의와 진자주색 전복, 오리미 신랑한복)에서 살짝 보셨을, 진한 보라색과 새하얀 치마의 신부한복입니다. 



형광에 가깝게 명도높은 색상들로 꽃이 그려진 보라색 원단으로 저고리를 지었습니다. 전통 원단이지만 마치 2018년에 컴퓨터 그래픽으로 디자인되었다고 해도 믿어질 정도의 통통 튀는 색감들로 짜여진 무늬들이 매력적입니다. 



저고리 원단에 들어간 색상들 중 가장 눈에 띄고 밝은 색상, 핫핑크색으로 안고름을 달아줍니다. 새하얀 치마 위에서 어떤 색이 예뻐 보이지 않겠냐마는, 보라색 저고리와 대비되어 유독 밝고 화사하게 빛나는 듯 합니다. 




새하얀 비단 동정과 소매 거들지를 달고, 같은 원단으로 고름을 단 진보라색 저고리. 그리고 새하얀 치마를 함께한 신부 한복입니다. 




신랑님과 함께 가봉 중인 신부님이에요. 미세하게 손 볼 곳들이 있는 상태이지만, 큰 탈 없이 어여쁜 자태를 보여주고 있는 가봉날의 풍경입니다. 


신부님과 신랑님, 두 분 모두 각자의 취향과 이미지에 맞추어 한복을 골랐습니다. 두 분의 한복 자태, 참 멋스럽고 예쁘죠? 

신부님의 새하얀 치마와 맞추어 신랑님은 새하얀 저고리를 선택하여 색상의 균형감을 살짝 맞추었습니다. 




그리고 신부님께서 위의 진보라색 저고리와 함께 맞추신 두 번째 저고리입니다. 무게감과 깊이가 있던 보라색과는 전혀 다르게 밝고 통통 튀는 에너지가 넘치는 밝은 노랑색으로 저고리를 한 벌 더 지었습니다.




보라색 저고리와는 그려진 문양이 전혀 다르지만, 이 원단 역시도 마치 컴퓨터 픽셀처럼 작은 조각들이 모여 그림을 이루는 독특한 기법으로 짜여진 저고리에요. 문양의 독특함과 원단의 두께, 그리고 핫핑크색 고름에서 신부님의 취향이 보이는 듯 하죠? 





보라색 저고리를 벗고, 노랑 저고리로 갈아 입어 봅니다. 새하얀 치마 위에서 색상들이 더 밝고 선명하게 빛이 납니다. 



밝은 노랑색 저고리에 핫핑크색 고름을 달고, 아주 선명한 파랑색 안고름을 달아 화사함을 더했습니다. 선명한 색상 세 가지를 배색하여 첫번째 저고리를 입었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디자인한 한 벌입니다. 


한복을 꺼낼 때 마다 어떤 저고리를 입을 지 고민되지 않을까 싶게 두 벌 모두 매력적으로 완성된 한복. 보라색 저고리와 노랑 저고리, 그리고 새하얀 치마의 오리미 신부한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