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리미한복/봄, 여름 한복

미국으로 건너간 두 벌의 저고리와 연두 보랏빛 치마의 한복들

새하얀 원단에 모란이 활짝 핀 묵화를 그려넣은 저고리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이중 색상의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나는 보랏빛 원단으로 치마를 지어 함께했습니다. 




수묵화의 여백처럼 저고리에도 여백을 두어 가며 그려진 모란들이 몸판에는 왼편에만, 양쪽 소매에도 각기 다른 위치에 그려져 있어서 더욱 멋스러운 묵화의 맛을 냅니다. 




밝은 연두색 안감을 넣은 치마는 보랏빛과 연두빛을 동시에 내는 신비로운 치마가 되었습니다. 




이 신비로운 색상을 내기 위해 안감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두 가지의 네온 연두색이 들어가 있지요.




이 옷을 맞추신 손님께서 추가로 더 선택하신 한 벌의 저고리는 연분홍색 항라 저고리입니다. 연두 보랏빛 치마와의 궁합도 두말할 것 없이 아름답기에 저희도 군말 없이 추천해 드린 한 벌입니다. 



묵화 저고리와 함께 입었을 때와는 좀더 차분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입으실 수 있는 조합입니다. 연분홍 저고리에 단 진초록 고름이 치마와의 궁합을 더욱 부드럽게 만들어 줍니다. 




고동색 줄무늬가 들어간 연분홍 항라 저고리와, 실이 튄 듯한 무수한 가로줄이 멋스러운 연두 보랏빛 치마의 공통점은 줄무늬입니다. 상하의 모두에 자연스럽고 섬세하게 만들어 낸 줄무늬가 있기에 원단의 멋만을 살려 옷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자연스러운 색상 조합이 이루어지는 이 한 벌에 진초록 고름과 진붉은 안고름을 장식으로 더했고요. 




분홍빛으로 피어난 모란들이 있는 이 묵화 저고리와 함께, 이 옷들은 포장되어 미국으로 건너갔답니다. 결혼식을 위해 맞추신 혼주한복이기도 하지만, 행사가 있을 때마다 종종 착용하기 위해 맞추신 옷들입니다. 이 한복들이 먼 곳에서도 손님과 함께 아름다움을 반짝반짝 빛내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