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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한복/가을, 겨울 한복

설빔으로 맞춘, 아버지와 아들의 남자한복 두 벌

지난 2월, 다가오는 설 맞이를 위해 설빔을 맞추신 분들이 계셨어요. 설이면 온 가족이 한복을 입고 모이는 가족 문화를 이어가고 계신데 올해는 새 옷을 맞춰 입고자 방문하셨답니다. 


이 생강빛 양단 저고리와 풀색 국화문 배자는 집안의 가장 큰 어른이신 아버님의 한복입니다. 



서너 가지 색상이 섞여 무늬를 그리며 짜여진 양단의 멋이 품격있게 살아나는 원단입니다. 아무 장식 없는 저고리만에서도 멋스러움이 느껴지죠. 




집 안에서 착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옷이라, 저고리 위에 입는 옷은 길이가 짧은 배자로 결정했습니다. 은은한 회색빛으로 그려진 국화문양이 멋스러운 풀색 원단으로 배자를 지었습니다. 



생강빛 저고리와 풀색 배자 아래에 입는 바지는 화사한 자주색으로 결정했습니다. 바지는 저고리와 같은 원단으로 진행했는데, 자줏빛이 주는 이미지가 또 많이 다르죠? 화려한 이미지와 함께 에너지가 더해질 거에요. 



아버님의 남자한복에서 가장 멋스러운 포인트가 되었던 자주색 바지였답니다. 




아버님과 함께 맞추신 아드님의 설빔입니다. 아버님의 한복이 웜톤이었다면, 아드님의 한복은 쿨톤으로 만들어진 것 같죠? 



저고리는 아버님 한복과 같은 원단의 연옥색으로 지어졌습니다. 아무래도 이 원단이 식구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거든요. 대신, 바지를 좀더 현대적인 이미지의 원단으로 선택했어요. 



곡선을 이루며 자유롭게 그려진 상의와 대비되는, 직선 문양이 현대적이고 날카로운 분위기의 남색 원단으로 바지를 지었습니다. 문양도 깔끔하게 떨어지지만 광택이 강한 원단이라 활동적이고 젊은 분위기를 더해준답니다.  



두 분 모두 올해는 새 옷을 지어 입고 더욱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 명절을 맞으셨겠지요.

설빔으로 지은 두 벌- 저고리와 바지, 배자의 구성으로 지은 아버지와 아들의 남자한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