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여름 날씨로 둔갑했나 싶었는데, 벌써 6월이 되어 본격적인 여름에 들어섰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한복은 세련되면서도 시원한 색감을 지닌, 그러면서도 모시같은 느낌을 지닌 한 벌입니다. 상하의가 한 색으로 통일된 느낌이 아주 멋스럽지요?
치마와 같은 원단이지만 저고리가 좀 더 다르게 보이는 것은 바로 이 패치워크 때문입니다. 추상화를 그려내듯 디자이너의 손으로 한 줄 한 줄 찝어박기된 결들이 모여 불규칙적인 무늬를 만들어냅니다.
한 줄 한 줄씩 직접 찝어 박아야 하는 고생 때문에 언제나 고생과 인내심을 요하는 작업이지만, 완성하고 나면 이렇게 멋질 수가 없는 애증의 작업입니다. 또한 모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모시 저고리와 비슷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점이 특히 매력입니다.
저희의 손길 한 줄 한 줄, 느껴지시나요?
치마와 저고리의 이 하늘색은 마냥 푸른 하늘색이 아니라, 우유를 풀어넣은 것만 같은 뽀얀 연하늘빛입니다. 거칠게 들어간 가로줄 무늬도 결 따라 흘러가는 바람처럼 느껴집니다.
입었을 때 더 멋지고 화려한 이 연하늘빛 한복 한 벌은 공연용 한복으로 만들어졌답니다. 연한 색의 한 벌에 새빨간 안고름 한 자락, 바탕색과 대비되어 더욱 붉게 빛나는 듯 합니다.
밀도감 가득히 진한 초록빛의 비취 노리개와 함께해도 봅니다. 한층 성숙해짐과 동시에 전통적인 이미지가 더해지지요.
가장 화려한 이미지를 더할 수 있는 비취, 산호, 호박 삼작 낙지발 노리개를 더해봅니다. 수려하고 바람결 같은 한 벌에 묵직한 화려함이 더해집니다.
맑은 바람결 같은 원단의 멋진 색감에 정성이 가득 들어간 수작업 장식이 더해진 결과물이 고급스러움과 매력으로 나타난, 오리미의 한복 한 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