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글탱글하게 광택을 내는 초록색 진주사로 저고리를 지었습니다. 하얀 치마와 함께했기 때문에 안 그래도 쨍한 초록빛이 더욱 맑고 선명해 보이는 효과가 나고 있는 이 옷은 손님께서 연주복으로 입고자 맞추신 연주복입니다. 특히 봄, 여름에 무대 위에서 몇 배는 더 선명하게 빛날 것 같죠?
초록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 주면서도 경쾌한 느낌이 나는 새빨간 안고름. 작지만 큰 몫을 맡고 있는 친구입니다.
싱그럽고 선명한 초록색 때문인지 진주사 원단의 무늬에서 갑자기 엽록소가 떠오릅니다. 엽록소 가득한 녹색 잎처럼 푸르게 피어 완성된 저고리랄까요.
새하얀 치마와 함께하니 어느 색이든 예뻐 보이지 않겠어요. 새하얀 캔버스처럼 모든 색을 받아들여 선명하게 만들어 주는 흰 치마입니다.
붉은 안고름을 떼고 노리개 같은 전통 장신구를 달아주면 또다른 느낌으로 빛나는, 싱그러운 한 벌의 한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