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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한복/가을, 겨울 한복

파랑 양단 저고리와 고동색 치마의 시어머니 혼주한복


11월과 함께 빠르게 찾아온 추위에 갑작스럽게 코앞으로 다가온 겨울을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추워진 날씨와 함께 오리미 작업실을 차지하는 원단들의 구성도 바뀌고 있습니다. 깨끼 원단들이 줄어들고, 반짝이는 광택을 자랑하는 두꺼운 양단들이 작업대에 가득 놓이기 시작합니다. 


오늘의 한복은 저고리의 파랑 양단이 아주 고급스러운 혼주한복 한 벌입니다. 

파란 바탕에 촘촘하고 세심하게 국화문양이 은사로 짜여진 양단으로 저고리를 지었습니다. 





파랑 바탕에 은사라고 하였지만, 마냥 반짝이고 튀는 은사가 아니라 무광에 가까운 진한 은색이라 빛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가까이서 보면 아주 촘촘하게 문양이 가득 짜여져 있어 이 은사가 빛을 받을 때 반사되는 빛의 양도 상당하답니다. 






이렇게 펼쳐진 저고리를 보면, 은사가 비추어 내는 빛의 느낌을 보실 수 있을 거에요. 

은갈치마냥 반짝이고 환한 은색이 아니라, 무게감 있고 어두운 은색이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빛을 반사해 냅니다. 


다른 저고리에 달았다면 더 눈에 띄었을 자주색 고름도, 이 파랑색 양단과 함께하니 차분한 이미지를 가지는 듯 합니다.





파랑색 저고리를 무게감 있게 받쳐 주는 고동색 치마. 






자줏빛 고름을 단 파랑 은사 저고리와 고동색 치마의 한 벌, 오리미의 시어머니 혼주한복 한 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