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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한복/봄, 여름 한복

꽃넝쿨 무늬가 가득찬 진연두색 저고리와 치마 한 벌


실제로 보아도 그렇지만, 사진으로 보니 더욱 착시사진 같은 느낌이 듭니다. 마치 치마 속에 숨은 저고리 찾기를 하는 듯 한 이미지네요. 

오늘 소개하는 이 한 벌의 한복은 상하의를 같은 원단으로 만들어 더욱 멋스럽고 힘있는 옷이랍니다. 

아주 예전부터 아껴두고 있던 여름 원단인데, 마음이 맞는 손님 덕분에 오랜만에 꺼내어 옷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여름 원단이지만 사진에서도 보실 수 있듯이 3가지 색 실로 원단 전체에 문양이 빼곡하게 짜여졌고, 원단 자체도 빳빳한 성질이 있어 얇으면서도 힘이 있는 소재입니다. 

초록이 섞인 진한 연두색으로, 지금과 같은 날씨 속에서도 시원한 분위기로 입으실 수 있습니다. 







커다란 꽃무늬가 빼곡하게 들어찬 이 저고리의 활용도는 어떨까, 싶어 다른 치마들을 꺼내서 함께해 봅니다. 

초록 광택을 가진 상아색 치마와 함께하면 한결 부드럽고 우아한 한 벌이 이루어집니다. 


꽃 문양이 큼직큼직하고 바탕색과 튀지 않게 짜여졌기 때문에 브로치와도 잘 어우러집니다. 단색의 저고리에 브로치를 했을 때 보다는 강조되는 느낌이 덜 하지만,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느낌 또한 멋스럽지 않을까요? 





하의의 색을 아주 강렬하게 낮추어 보았습니다. 검정에 가까운 진고동색을 함께해 보았는데, 굉장히 차분하고 현대적인 느낌이 나는 한 벌이 되는군요.

저고리에만 다른 색상의 치마만을 매치해 보았지만, 꽃무늬 치마 역시도 다른 단색의 저고리들과 조화롭게 어우러지기에 좋은 옷이랍니다.






봄과 여름 사이에서, 연두빛에서 초록으로 물들어 가는 그 사이의 들판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연두빛의 한 벌입니다. 

진한 은빛과 연두색으로 그려진 꽃들은 자세히 들여다 보면 아직 봉우리에서 피어나는 중인 것도, 만개한 것도 있는 다채로운 모습을 가지고 있고요. 

마치 자연 속의 어느 한 순간을 원단에 담아 둔 것만 같은, 한 벌의 한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