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복을 소개하는 이 한 벌은 지금쯤이면 한국을 떠나 스위스에 있을 신부한복입니다.
쨍한 파랑색의 저고리와 새하얀 치마의 조합 또한 아주 강렬하게 와닿죠.
특히나 이런 새하얀 치마는 오염에 취약하여 관리가 쉽지 않아 거의 제작하기 힘든 아이템이었는데, 요즘 들어 오리미에서는 하얀 치마나 하얀 저고리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요. 아무래도 하얀색이 가지는 그 깔끔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포기하지 않는 분들이 늘어나기도 했고요, 또는 '신부'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가장 대표적인 색상이라는 점 또한 강하게 작용하는 듯 합니다.
옷을 맞추시는 개개인마다 다른 이유이겠지만, 하얀색 치마가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함이 정말 특별하다는 점만은 확실합니다.
오리미에서 제작한 원단 동정 덕분에 정말 옷의 시작부터 끝까지 한 벌로 맞춘 이미지가 가득합니다.
저고리 목깃 안쪽에서 엿볼 수 있듯이, 안감도 같은 채도의 파랑으로 넣어 옷이 정말 깔끔하게 두 색상만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같은 색상으로 달은 고름까지도요.
파랑색과 흰색만으로 만들어진 이 한 벌에 작지만 기대 이상의 강렬한 포인트를 줄 새빨간 안고름을 달아주었습니다.
나만을 위해 맞춘 한복이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특별하지만, 결혼이라는 중대한 행사와 함께하기에 더욱 특별한 한 벌의 옷입니다.
게다가 스위스에 사시는 신부님의 지역 특성상 한복을 보기 쉽지 않은 나라에서의 모습도 즐겁게 상상해 볼 수 있어서 부푼 마음으로 떠나보낸 한 벌입니다. 신부님이 착용하신 사진을 받고 기뻤던 만큼, 어느 곳 어느 자리에서든지 옷을 아름답게 입어 주실 것 같은 분께 저희 옷이 가게 되어 더욱 감사한 마음으로, 이 한 벌을 되짚어 떠올려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