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 주간 나날이 햇살이 뜨거울 정도로 환해져, 어떤 색을 내놓아도 화사하고 예뻐 보이는 날들입니다.
짙은 고동색 치마에 대비되어 아주 화사해 보이는, 오늘의 녹두빛 저고리도 그렇고요.
오직 저고리 색만 밝게 만들고 고름과 치마는 아주 짙은 색으로 구성하여 강약이 확실한 한 벌의 혼주한복입니다.
짙은 자줏빛 고름의 색상은 녹두빛과도 잘 어울리지만, 치마 색과 정말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녹아드는 듯 합니다.
짙은 고동색의 치마는 정말 매력적인 원단으로 만들었고요.
거칠고 얇게 들어간 무수히 많은 가로줄들 위에 더 진한 고동색 실로 원형의 문양들이 그려져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원단입니다.
짙은 고동색, 연갈색, 베이지색 실들이 얽혀 짜여졌기 때문에 조명과 각도에 따라 아주 진하게, 혹은 훨씬 더 연하게 보이기도 하지요.
안감은 이렇게 물빛 색상이 숨어 있습니다. 이런 색이 들어 있을 거라 누가 상상했을까요.
치마 색상이 어둡게 보일 때, 이 안감의 푸른 빛이 치마 전체에 잔잔하게 비쳐나올 거에요.
치마는 원단으로 고급스럽고 무게감 있게 멋을 내고, 저고리는 단순하고 정갈하게 완성했으니
꽤 화려한 장신구를 달아도 가뿐하게 어울릴 테죠.
금속 장식 하나 달려 있지 않은, 원석과 술 만으로 이루어진 노리개가 화려하게 느껴지는 것은
천연 원석만이 가지고 있는 저 비취의 색 때문이겠죠. 초록 물감이 번진 듯 자연스럽게 번져 물든 초록빛 비취 위에 커다란 용을 새겨넣으니 자연스러운 화려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비취 노리개의 수술은 마치 이 한 벌을 위해 만들어진 듯, 아주 아름다운 그라데이션을 보여줍니다.
마치 치마 속으로 슬며시 녹아드는 것 같은 느낌이라 정말 찰떡궁합처럼 멋지게 어우러지는 모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