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리미한복/봄, 여름 한복

신비로운 분위기의 보랏빛 삼겹 치마


오로라 공주가 한복을 짓는다면 이런 치마를 골라 짓지 않았을까요.

형광기가 느껴질 정도의 신비로운 보랏빛이 아주 오묘한 색의 원단으로 보라색 한복 치마를 지었습니다. 




주름이 잡히는 부분에는 보랏빛이 청색을 띄며 짙어지는 이 원단의 매력이자 특성이

한복임에도 불구하고 사이버틱한 느낌까지 들게 하는데요. 

그 덕에 강렬한 원색이나 진색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화사하고 시선을 잡아끌게 됩니다. 




보랏빛 치마의 오묘한 매력을 들춰 보면, 이렇게 안감이 두 겹으로 들어가 있죠.

가장 안쪽에 들어간 풀색 원단은 보통 치마의 겉감으로도 쓰는 원단을 넣었습니다. 


겉의 보라색 원단이 워낙에 얇고 밝은 느낌이기 때문에 안감 한 겹으로는 저희가 추구하는 느낌을 내기 힘들어

두 겹을 사용합니다. 그렇게 안에 들어간 두 가지 연두빛, 풀빛 색은 치마의 보랏빛에 옅은 깊이감을 내어 주지요.



이 보랏빛 치마는 치마만 단독으로 맞추신 옷이었는데요. 

그래서 마침 나와 있는 다양한 저고리들과 합을 맞추어 보았습니다. 




자주색 고름이야 보라 치마와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리겠죠. 




보라색의 안쪽에 연두빛이 들어가 있다 보니 

이 연옥색 항라 저고리와는 마치 한 벌인 듯 합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펼쳐 놓고 보니, 치마의 보랏빛 겉감에 불규칙한 가로줄들이 들어가 있어 

그 하얀 가로줄이 마치 밤하늘에 떨어지는 별똥별 같기도 합니다. 




새빨간 양단 고름을 가진 새하얀 저고리와도 무난하게 어우러지고요. 




진초록 저고리와도 좀 더 성숙한 느낌으로 어우러집니다. 연한 색 저고리들과 함께했을 때와 사뭇 다른 느낌이죠. 




은하수 같은, 오리미의 보랏빛 치마 한 벌이 이렇게 곱게 완성되어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