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처음 소개되는 한복은 요 초록 삼회장 저고리의 오리미 신부한복입니다.
화사한 신부한복의 느낌과 밝은 색상을 가져가면서도 개성있는 느낌을 많이 살린 한복이랍니다.
치마까지 함께 하면 딱 이런 느낌이지요. 참 예쁘죠.
치마는 진한 상아색인데도 불구하고 빛에 따라 녹색이 겉도는 매력적인 원단이라,
색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저고리와 한 세트인 것만 같은 느낌이 가득합니다.
저고리 안쪽에 넣은 밝은 연두색 안감 덕에 큼지막한 엽전 무늬들도
밝은 연두색으로 보여 저고리를 한층 더 환하게 보이게 해 줍니다.
무늬가 큼지막하지만 적당한 여백을 두고 떨어져 있어
심플한 듯 하면서도 심심하지 않게 포인트가 되어 주고 있어요.
손님과 오리미의 뜻이 착착 맞아 이렇게 어여쁜 배색의 옷이 나왔을 때,
저희도 기분이 방방 들떠 그날 그날 오는 다른 손님들께 슬쩍 보여드리며 자랑도 하고
조금이라도 더 어여쁘게 기록으로 남겨 두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답니다.
그리하여 이 고운 신부한복에 고운 노리개 하나 매치해 보고 싶어
고심해 고른 분홍 오봉술 비취 노리개.
분홍과 초록 비취의 조합이 이 한복과 너무 잘 어울려 뿌듯한 미소를 감출 수 없더라고요.
게다가 원석이 들어간 묵직한 노리개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매치하니 새신부 느낌이 더 가득해지는 -
치마 또한 보면 볼수록 너무 예쁘다, 가 연발 되는 옷이 완성되었지요.
자화자찬인 건 알지만 그래도 참 잘 만들었다...싶은! ^_^
초록 삼회장 저고리의 곁마기는 진한 먹색으로 두었고요, 전체 한 벌에서 가장 진한 색이 들어간 부분이 되었네요.
고름 역시도 저고리와 같은 색으로 만들어, 원단의 멋을 한껏 살렸습니다.
이미 저고리와 치마의 원단이 너무 아름다운 옷인지라 더 이상의 포인트가 필요 없이 모자람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이 어여쁜 옷은 이제 신부님을 따라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머나먼 이국 땅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과 감동을 주는 옷이 되어야 할 텐데요.
손님과 저희가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의 취향을 알아가며 원단 하나하나 옷을 결정한 노력과 안목,
그리고 작업실에서 한 땀 한 땀 옷을 만들어 낸 저희의 노력들 모두가 한복을 모르는 사람들이 가득한 다른 나라에서 인정을 받을 때면 더욱 기쁘고 뿌듯한 건 사실이지요.
좋은 날 입으시고 좋은 이야기만 듣는, 그런 어여쁜 옷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