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그 자체인 빨간 색 치마에 새하얀 저고리, 아주 극단적인 강렬한 색의 조합입니다.
모든 색과 모든 원단이 그렇지마는 하얀 색은 더욱 더 원단과 하얀색의 명도에 따라 고급스러움과 가벼움을 오가곤 하는데요.
오늘의 하얀 저고리는 양단으로 만들었지만 무겁고 딱딱한 느낌 보다는
새 신부의 발랄함과 풋풋함이 나야 하고, 그래서 옷이 좀 더 날개처럼 가벼워 보였으면 했어요.
그렇게 해서 완성한 하얀 저고리와 빨간 치마는 양단의 고급스러운 질감은 가지고 있지만
최대한 얇고 가뿐하게 만들어 산뜻한 새 신부의 한복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저고리의 동정도 같은 원단에 한 톤 밝은 색상으로 만들어 달아 부드러운 느낌도 주면서 더욱 고급스러워졌지요.
얇고 긴 초록의 양단 고름을 달아 주니
붉은 색과 초록의 조합이, 일석이조로 '겨울'과 '연말'의 분위기도 맞춰지는 듯 하지 않나요? ^^
빨간 치마는 간격을 좁게 주름을 잡아 엉덩이 부분은 풍성하게, 아래로 떨어지는 부분은 얇고 가볍도록.
사진으로 찍어 보여드리긴 어렵지만, 오리미의 속치마는 기존에 제작된 속치마로는
저희가 원하는 풍성함을 낼 수가 없어서 속치마까지도 하나하나 작업실에서 만들고 있답니다.
이 붉은 치마 안에도 그 풍성한 속치마를 입어 주면,
정말 그날의 주인공다운 포스를 지닌 치마의 자태가 완성되지요.
겨울 신부의 독특한 강렬한 색감과 모던한 디자인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오리미 신부 한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