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소개하는 아이한복입니다.
여자아이 돌 한복 한 벌인데요, 정신없이 기록해 놓고 미루다 보니 저고리를 깜빡했지 뭐에요.
그렇지만 색동 배자와 치마만이라도- 상큼발랄한 돌한복 소개해볼까 합니다.
소매의 색동 배색과 빨간 몸통과 빨간 고름, 총총총 찍힌 국화문 금박 모두가 아주 전통스러운 느낌을 물씬 풍깁니다.
아주 전통스러운 느낌을 내는 것이 촌스럽지 않을까 염려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전통에 가까이 가면서 색상의 미묘한 톤을 잘 맞추고 고급스러운 원단을 사용하면
전통이 이렇게 고급스럽구나 싶은 어여쁜 옷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이 색동 배자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어른 한복 저리 가라 할 정도의 디테일과 마감이 보인답니다.
사용된 원단 또한 마찬가지고요.
짠. 이렇게 샛노란 치마와 함께했습니다.
너무나도 밝고, 화사하죠. 처음 맞이하는 생일의 주인공 느낌 나나요?
보는 사람 기분까지 환해지는 듯한 색상입니다.
그리고 치마의 속 마감은 원피스형으로 만들어 입고 벗기도 편하지만,
실상은 한복 입기를 답답해 하거나 칭얼거리는 아이들을 위해- 특히 실내가 덥거나 할 때는 더욱 그렇더라고요.
급할 땐 훌러덩 배자만 벗기고도 입혀놓아도 괜찮도록 귀여운 자수 장식도 잊지 않습니다.
사실 이렇게 한복을 한 벌 맞춰 가지고 가면
아이들은 이 원피스형 치마만 입고 돌아다니는 걸 왜들 그리 좋아하는지 몰라요. 저들 딴에는 드레스라 생각하는지...
오리미 식구들의 아이들이 대부분 여자아이들인데 한결같이 한복치마 입고 마트 가기, 놀이터 가기를 그렇게 즐겼답니다. 하도 입고 나가서 한복이 다들 하나같이 누더기 옷이 되어 아이들이 콩쥐 같아 보인다는 게 늘 웃겼지만요.
그러고 보니 지금은 다들 훌쩍훌쩍 크고 철이 들어 버려서,
한복 입고 나가겠다고 떼 쓰던 날들도 줄어들어 어쩐지 아쉬운 마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