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가을 디스플레이 한복 두번째 소개입니다.
청홍의 한복 두 벌이 워낙 셋트처럼 잘 어우러지는 탓에 이 진주빛 나는 고운 한복이 혼자
소외당하진 않으려나 하는 마음에 괜히 따로 글을 적어봅니다. 세 벌 모두 다 고운 자식이니 모두모두 관심받았으면 하는 마음이지요.
커다란 자개 장식이 마치 큰 진주처럼 느껴지는 브로치를 달고 있는 이 한복은
원단의 색깔도 분홍 진주빛을 내고 있어 브로치와 한복이 원래의 셋트처럼 보입니다.
차르르 떨어지는 광택과 원단이 주는 두께감이 시각적으로 바로 느껴지는 탓에 고급스러움이 더해집니다.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복숭아와 자그마한 열매와 구름들이 자유분방한 터치로 채워진 문양들이 원단 속에 빼곡하여
옅은 색에, 한 원단으로만 만들어진 착장이지만 허전하지 않고요.
유독 사진이 어둡게 나왔는데, 밝은 조명 아래에선 이 무늬와 광택 덕분에
한껏 더 화사해 보이는 색상입니다. 아무래도 분홍빛을 머금고 있으니깐요.
원단으로 만들어 단 동정에도 꽃 문양이 들어가 있어 저고리와 아주 '착' 하고 달라 붙는 느낌.
곱습니다 참.
청홍 한복을 멀찌감치 두고 혼자 곧게 서서
다 지나가던 가을과 매섭게 다가오는 겨울의 바람을 바라보고 있던,
2013년 가을의 디스플레이, 진주빛 한복 한 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