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컷으로 오늘 소개해 드릴 한복이 가진 멋이 다 표현된 것만 같습니다.
그저 블랙이라 하기엔 아쉬운, 안감과의 조화로 오묘한 색을 띈 짙은 저고리와
고름과 곁마기에 놓여진 촘촘한 모란 금박.
그리고 갈색빛의 잎사귀 치마-
어찌 보면 오리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요소들이 모두 모인 셈인 듯도 한데요.
색상과 패턴, 그리고 장식이 한데 모여 화사함과 고상함 사이를 넘나드는 멋이 있달까요.
그만큼 '쉽게 소화할' 옷은 아니지만 저희가 제안 드리고 디자인하여 완성해 드리는 이 한 벌을
상상보다 더 멋지게 소화해 주시는 손님들이 계셔서 늘 감사할 뿐이지요. 한 벌 한 벌 만드는 보람이 몇 배가 되니깐요.
위에서도 말했듯이, 그저 블랙이라 하기엔 블랙은 아닌.
안감의 밝은 초록과 청록색이 비쳐 나와 초록을 머금고 있는 검정빛이랄까요.
아주 진한 초록같기도 한 그런 저고리입니다.
그 진초록(!) 저고리엔 얇은 고름을 달고 고름 끝에 아주 화사하게 금박을 놓았습니다.
진한 저고리 색의 끝에서 아주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만 같네요.
아주 깔끔하게 찍힌 돌금박이에요.
금박이 이미 찍혀 나오는 원단으로는 절대 흉내낼 수 없는 세심한 손맛이 엿보입니다.
도톰하게 만들어진 탓에 더 고급스러운 잎사귀 무늬의 치마.
이 치마 역시도 갈색이라 하기엔 금빛이 도는 것 마냥 밝게 빛이 돌지요.
어두운 곳에선 어둡게 슬며시 고급스레 광이 돌고,
밝은 곳에선 화사한 광채를 머금는 것이 양단의 멋 아니겠어요.
사진엔 다 나오지 않았지만, 짧은 저고리의 곁마기에도 이렇게 금박이 놓였습니다.
여기도, 작은 공간에 아주 촘촘하게 금박이 잘 놓여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늘 오리미 블로그엔 꽃 사진이 그득했는데, 올 가을 겨울엔 특히나 뜸했던 것 같네요.
요즈음 현관에 그득 꽃혀 오가는 손님맞이를 하고 있는 미니국화 한다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