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신부 한복은 밝은 청록색과 샛노랑 치마로 구성되어 보는 사람마저 경쾌하게 만드는 한 벌이네요.
그야말로 새색시만이 입을 수 있는 발랄함이죠.
청록색 저고리에 깃과 곁마기, 소매 끝동은 보랏빛 도는 남색으로.
핫핑크가 이런 거다, 라고 보여주는 듯한 강렬한 핑크색 고름에
큼지막하게 찍힌 돌금박까지. 형태는 18세기 삼회장 저고리 형태입니다.
저고리 자체의 색은 사실 진하고 어둡다 싶은 색이지만, 큼지막한 돌금박과의 조화가
그 어느 저고리보다도 화려함을 잃지 않도록 만들었죠. 핑크 고름의 포인트는 두말할 것도 없고요.
치마의 색이 그야말로 발랄하고 상큼한 신부 치마, 이기 때문에
짙고 원색적인 색의 저고리와 발란스를 맞추어 둘 중 하나도 들뜨지 않게.
저고리도 치마도 샤방하고 들뜬다던가, 파스텔 톤이나 샤방한 색동으로만 이루어진 한복들을 저희는 지양합니다.
가장 전통적인 기본을 지키면서 그 안에서 색과 면의 조화, 그리고 다양한 포인트와의 발란스 몇 개만으로도
고급스러움과 발랄함, 샤방함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과의 소통에서 찾는 옷과 주인과의 어우러짐, 이고요.
신부님께 선물한 귀여운 자수 노리개도 살짝 달아볼까요.
모란이 수놓아진 바늘집 노리개입니다.
바늘겨레라고도 하는데, 옛 여자들이 바늘을 넣고 다니던 물건인데, 천으로 된 것 부터 금속, 은으로 된 것까지
다양한 형태가 있고 그것들을 노리개 삼아 차기도 했다고 해요. 물론 지금에야 온전히 장신구로 사용하지만요.
함께 한 벌인 이 자수 배자도 굉장히 상큼하고 환하죠?
고름과 깃에 핫핑크를 매치하여 저고리와의 연결성을 잃지 않았지만
하얀 바탕에 그라데이션 자수로 놓인 푸른 장미는 또 저고리와는 다른 매력이 있답니다.
다 착용하시면 이런 모습을 갖추겠죠?
저고리와 치마만 착용한 모습보다 조금 더 성숙하고 어른스러운 느낌도 드네요.
아, 예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