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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주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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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박을 찍은 진초록 저고리와 가로줄의 옥색 치마, 시어머니 혼주한복 유독 변덕스러운 날씨의 월요일입니다. 굵은 소나기가 거세게 퍼붓다가 아무 일 없던 듯 햇살이 내리쬐는, 오늘은 호랑이 시집가는 날이려나요. 오늘은 박을 찍어 멋과 화사함을 더한 두 벌의 혼주한복을 이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깊은 진초록색과 아주 연한 연옥색의 치마로 구성한 시어머님 혼주한복입니다. 진초록 저고리의 목깃과 고름, 소매엔 큼지막한 모란문 금박을 찍어 화사함을 더했습니다. 시원하고 깊은 바탕색들과 따스하고 화려한 금색이 만나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시킵니다. 흐르는 물결같은 가로줄의 옥색 치마의 안쪽엔 이런 색의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세 겹을 겹쳐 더욱 오묘한 색을 내고 있는 치마. 진초록 저고리의 소매 끝에도 새하얀 거들지 대신 그 자리에 금박을 찍어 화사함을 더했습니다. 안감도 초록색을 넣어 ..
초록 저고리와 연두바탕 꽃무늬 치마의 한복 한 벌 시원한 푸른빛이 가득한 진초록 저고리, 그리고 싱그럽게 펼쳐진 연두빛 꽃무늬 원단으로 치마를 지었습니다. 앙증맞게도 새빨간 안고름을 만들어 달아 준 이 한복은 시어머님의 혼주한복으로 맞추신 옷이랍니다. 오리미의 봄 시즌 디스플레이 한복을 기억하시나요? (2017년 봄을 맞는 오리미의 얼굴, 오리미 디스플레이 한복들) 창가에 서 있던 이 연두빛 꽃무늬 치마를 마음에 쏙 들어하신 손님께서 같은 원단으로 치마를 선택하셨답니다. 화사한 치마를 먼저 선택하고, 손님의 이미지에 가장 잘 맞으면서도 격식있는 자리에 어울리는 저고리로 이 진초록색을 선택했습니다. 치마의 화사함에서 더 이상 과해지지 않도록 저고리에는 다른 어떤 색상이나 원단도 넣지 않고 깔끔하게 진행했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푸른 빛 가득한 한 벌에 ..
진파랑 저고리와 회색빛 치마, 오리미 시어머니 혼주한복 진파랑색 저고리, 그리고 저고리에 달린 분홍색 고름같은 분홍빛이 언뜻언뜻 엿보이는 회색빛 치마입니다. 이 한 벌은 바로 이전에 올라온 옷, '붉은 저고리와 자주색 치마, 오리미 친정어머니 혼주한복' 과 함께 맞추신 시어머님의 혼주한복입니다. 푸른 계열이지만 마냥 차갑고 도도한 분위기만은 아닌 이 한 벌, 이 분홍빛 고름이 한 몫 하고 있죠. 그리고 왠지 치마 사이사이에서 느껴지는 분홍빛도 함께요. 진파랑색 저고리엔 더욱 새파란 안감을 넣어 또렷한 파랑빛으로만 연출합니다. 이렇게 가까이 보면 더더욱 무슨 색이라 불러야 할지 어려워지는 치마. 분홍색 안감을 넣었을까? 했지만 그 반대입니다. 오히려 푸른 안감을 넣었는데, 여기저기에서 분홍빛이 느껴지는 신기한 색감을 가진 치마입니다. 시어머님과 친정어머님의 옷..
붉은 저고리와 자주색 치마, 오리미 친정어머니 혼주한복 자주색인 듯 보라색인 듯 오묘한 색감의 치마 위에 놓여진 붉은 저고리, 친정어머님의 혼주한복입니다. 사진에선 꽤 어둡게 나왔지만, 수박색 진초록 고름을 단 붉은 저고리는 아주 선명하고 채도높은 빨강 원단을 골라 만들었습니다. 계절을 고려하여 '빨강'이 자칫 더운 느낌을 주지 않도록 선명한 붉은 색감에, 거친 가로줄 결이 들어간 원단으로 저고리를 지었습니다. 시스루 원단같은 느낌을 주는 자줏빛 원단에 특이하게도 연옥색 안감을 넣은 것이 이 신비로운 색감의 비결이었습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색을 섞어서 아주 매력적인 색감이 탄생하게 됩니다. 이 특이한 색감을 위해 연옥색을 두 겹으로 넣어 삼겹치마를 만들었습니다. 사진을 찍거나 실내에서는 자주색 치마로 보일 테고, 자연광 아래에서는 어딘가 모르게..
분홍 항라 저고리와 연풀색 항라 치마, 시어머니 혼주한복 연한 색상들로 구성된, 역시 우아하고 기품있는 분위기를 내는 이 한 벌 역시 시어머님의 혼주한복으로 지은 한복입니다. 바로 이전에 올라왔던 '연분홍 항라 저고리와 황토색 항라 치마, 친정어머니 혼주한복' 과 함께 맞추신 혼주한복이랍니다. 비슷한 듯 다른 혼주한복 두 벌을 함께 지었는데요, 얼핏 보면 비슷한 톤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섬세한 차이점이 보이는 두 벌이랍니다. 분홍색 항라 원단으로 저고리를 지었는데, 친정어머님 저고리의 분홍색과는 또 다른 분홍색이랍니다. 진한 고동색의 항라 무늬가 들어갔고, 바탕의 분홍색이 좀더 차가운 톤과 선명한 색을 내거든요. 저고리의 고름 또한 마찬가지랍니다. 더 붉은빛이 많이 들어간 진한 자주색 고름을 만들어 달았답니다. 전체적으로 따스한 느낌이 많이 나는 친정어머님..
연분홍 항라 저고리와 황토색 항라 치마, 친정어머니 혼주한복 차분하고 우아한 분위기가 물씬 나는 항라 원단의 이 한복은 오리미의 친정어머니 혼주한복입니다. 은은한 색감이 매력적인 한 벌이에요. 바탕색만 놓고 보자면 굉장히 연한 색으로만 이루어진 한 벌이지만, 환한 연분홍 저고리와 연황토색 치마에 모두 고동색 항라 무늬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옅은 색감 위에 한 겹 무게감을 더한 느낌입니다. 게다가 이 갈색 항라 무늬는 자세히 보면 아주 얇은 선이 여러 겹 겹쳐서 짜여진 줄무늬라 더욱 깊이감이 느껴집니다. 두께감 있고 탄탄한 원단의 질감은 그래서이기도 하고요. 그저 보여지는 줄무늬 외에도, 얇은 여름 원단이면서도 힘있는 곡선을 그려내는 특징이 굉장히 매력적인 원단이랍니다. 진한 자주색 고름 덕분에 자주색 오봉술 노리개와는 세트처럼 어우러지지요. 현대적인 이미지를 많이..
연분홍색 항라 저고리와 보라색 치마, 오리미 친정어머니 혼주한복 섬세한 여성스러움이 느껴지는 색과 원단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친정어머니 혼주한복입니다. 고동빛 줄무늬가 들어간 연분홍색 항라 원단으로 저고리를 짓고, 거친 가로줄이 가득한 보라색 원단으로 치마를 만들었습니다. 섬세하고 고운 연분홍색 저고리에는 아주 짙은 진녹색으로 고름을 만들어 달았어요. 치마의 안감으로 밝은 자주색을 넣어, 보라색 줄무늬는 더욱 진한 보랏빛으로 빛나는 치마가 되었습니다. 베이지색에 가까운 미색과 보라색이 함께 짜여져 그저 '보라색'이 아닌, '보랏빛 물결'처럼 느껴지는 치마이기도 합니다. 저고리와 치마에 있는 각각 다른 모양의 줄무늬들 때문에 한층 더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진 한 벌, 오리미의 친정어머니 혼주한복입니다.
진초록 저고리와 고혹적인 회자주빛 치마의 시어머니 혼주한복 도무지 하나의 색으로 정의하기 힘든 여러가지 오묘한 색을 한 몸에 지닌 치마와, 똑 떨어지는 짙은 진초록색 저고리가 만났습니다. 어떤 나이대가 입어도 각자의 나이에 맞게 '멋진' 모습으로 소화할 것만 같은 이 한복은 시어머님의 혼주한복입니다. '예쁘다' 라는 말보단 '멋지다' 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매력이 가득한 옷이랄까요. 회자주빛이라 말하긴 했습니다만, 녹색과 자주색이 섞여 만들어내는 이 오묘한 빛깔과 질감들을 하나로 규정짓기가 쉽지 않습니다. 고상한 듯 하지만 치마폭에 슬며시 화사함을 지닌 이 한 벌은 깔끔한 저고리 덕분에 다양한 장신구가 조화롭게 잘 어우러집니다.그림같은 무늬를 가진 비취 노리개도 아주 멋스럽지요. 고고한 한 벌이 되었습니다. 오묘한 색감의 치마, 그 오묘함 속에는 옷감이 짜여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