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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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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한복 가을 디스플레이 두번째 이야기 진주와 자개단추로 장식된 한복입니다. 이번 가을 디스플레이된 한복들은 모던함을 추구하면서 장신구로 고급스러운 포인트를 주고 싶었어요. 디자이너 지은실장님의 섬세함이 십분 발휘된 고운 자개와 진주들! 가을의 한복, 딱 어울리지 않나요! 이런 포인트를 사랑합니다. 보이시나요, 핑크색 안감을 주어 은근하게 풍겨 나오는 멋. 한복에서는 안감의 색상이 주는 느낌도 무시할 수 없답니다. 자수가 화려한 전통 화관입니다. 너무 예쁘죠, 자수로 된 한복 클러치에요. 전통스러운 듯 하지만 굉장히 현대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죠. 당장 리틀 블랙 드레스에 들어도 될 듯한. 청실홍실과 엮어진 옥 비녀와 옥 브로치. 상상만으론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조합의 어우러짐- 한지로 싸여진 토르소에는 브로치를 활용한 목걸이를- 강렬한 잎..
오방장 두루마기 - 아이 돌복 오방장 두루마기를 꺼내보았어요. 깜찍한 복주머니도 하나 들고요. 배색이 차분하면서도 귀티를 내는 것이 참 아름답지 않나요. 첫돌에 입히는 옷으로, 겉에 입는 두루마기에요. 남녀에 따라 깃과 고름, 무의 색을 다르게 해서 만들어져요. 남자아이는 깃, 고름, 돌띠를 모두 남색으로 하고 무를 자색으로 하고- 여자아이는 깃, 고름, 돌띠를 홍색이나 자색으로 하고 무를 남색으로 했답니다. 요 오방장두루마기를 입을 때에는 전복을 입고 돌띠를 매는 게 일반적이죠. 머리에는 호건이나 복건을 쓰고요- 책에서 보면, 오방장 두루마기는 오행설에서 연유된 오방색 (청, 백, 적, 흑, 황)을 사용해 잡귀를 물리치고 오방으로부터 행운이 들어오길 기원하는 뜻에서 주로 상류층의 남아 돌이나 명절에 저고리 위에 입히던 두루마기라고 ..
새색시 털배자 지난번에는 여자아기 털배자를 올렸는데 이번엔 새색시 털배자에요. 가을겨울에 입는 털배자이지만, 추동이라고 어두운 옷만 입나요. 상큼하고 화사하게 돋보이고픈 새색시들에게는 분홍빛이죠. 금실과 색실로 짜서 실제로 보면 어느 각도에서나 반짝반짝~ 하고 빛난답니다. 새하얀 밍크털과 어우러져 분홍빛이 더욱더 환하게 빛나죠. 요 털배자를 입으실 신부님 모습이 참으로 기대됩니다.
여자아이 색동한복과 타래버선 우리 막둥이 민영이 돌사진을 찍으려고 색동한복을 꺼냈어요. 첫돌이 살짝 지났는데, 바쁘다 보니 돌 사진을 느즈막히 찍게 되네요. 우리명절 추석이 일주일 뒤로 다가왔는데, 추석과도 어울리는 색감의 색동한복 아닌가요? 어릴적엔 추석만 되면 며칠전부터 울 언니와 함께 미리부터 한복입고 설레여 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떤 조바위를 써야 어울리려나 열심히 맞춰 보고, 앙증맞은 노리개도 꺼내봤지요. 빠알간 치마에 맞춰 아이용 타래 버선도 맞춰 봅니다. 솜을 두고 누비고, 손으로 하나하나 놓여진 자수와 빠알간 앞코 실이 포인트인 애교만점 버선. 민영이 돌사진 이쁘게 찍고, 사진 나오면 올려 볼께요! 민영이 언니 채영이까지 한복 입으려고 덩달아 들떠 있는 중입니다. 호호
남자아이 사규삼 남자아이 사규삼이랍니다. 늠름~하죠? 사규삼은 조선시대에 남자아이 관례 때 입던 예복이죠. 원래는 왕세자 돌잔치에 입었던 귀한 예복이라 그런가요, 요즘엔 남자아이 돌 복으로 자주 입기도 해요. 각 선에 여러가지 길상을 뜻하는 글자들이 무늬와 함께 박으로 둘려 있는 옷. 이런 글귀들의 의미는 우리 조상들이 늘 바랬던 오래 오래 건강하고 부귀를 누리며 많은 자손을 얻고 살기를 기원하는 뜻이죠- 조그맣지만 알차게 수가 놓아진 복주머니와 함께해봅니다. 조그만 발에 신으면 장난꾸러기 왕세자 같은 모습 떠오르려나. 예전에 디스플레이 해두었던 사진이에요. 이렇게 한복을 다 갖추어 입은 후 위에 입는 옷이랍니다.
오리미 한복-가을을 준비 중 심혈(?)을 기울여 가을 쇼윈도 디스플레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손수도 할만큼 했고 금박도 원없이 찍어 봤고 그래 이번 가을은 메탈이야 메탈~~ 메탈은 너무 드라이한 표현이고 우아하고 부드럽게 표현해서 '보석을 테마로 한 가을'-부제: '나도 있어 보이고 싶당' 이런 제목을 붙이면 울 예심 아씨와 지은 실장님이 격이 떨어진다고 싫어하실것 같지만..
한복 노리개-호사스러움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깨고요~~ 하는 노래는 누구나 알것이다. 그 동요 1절은 다들 아는데 그 동요 몇절에 이런 부분이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 호사 내시고 우리들의 절 받기 좋아하세요' 그 동요 덕인지 난 호사 부린다는 표현을 좋아한다. 일상의 반복에서 벗어나 이따금 찾아오는 특별한 날에 그 날에 맞는 정성을 들인다는 것은 인생을 즐겁게 사는 능동적인 모습일 것이다. 평상복으로서의 한복이 사라진 이시대에 한복을 입는 다는 것은 분명 호사를 부리는 일일 것이다. 한복에 값진 노리개에 그뿐이랴 올린 머리위에 도도하게 올라가 있는 머리꽂이까지 그 호사스러움 한번쯤은 나도 부리고 싶다.
은박의 파란 저고리와 회색 치마 전 늘 색채가 가득한 방에서 살고 있죠. 흰색도 노랑도 다 한가지 색이 아니라 얼마나 여러가지 인지 같은 계열의 색이라도 살짝 채도가 다르면 각기 다른 이야기와 감정을 얘기 하지요. 한 몇년간은 원색이 화사하니 이뻐 보였는데 이제 원색을 보면 부담스러워서 이를 어쩌나 난감한 표정을 짓게되요. 제게 파랑은 깊은 바닷물 속 파랑 아님 해질녁의 검은 빛이 도는 파란 색이 매력이 있어요. 거기에 매마른 은박을 더하면 그 파란이 더 차갑게 느껴지죠. 한복은 다양한 색을 사용할 수 있는 특원을 한복 디자이너에게 주죠. 물론 그 색체의 향연에서 맘껏 헤염을 칠 수 있는 자유는 있지만 막상 그 자유를 지나치게 누렸다는 것을 한참 후에나 깨닫죠. 늘 이전에 한 한복을 보면 '그 땐 그랬어. 이 색이 그땐 이뻤는데'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