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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저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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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 양단 저고리와 고동색 치마의 시어머니 혼주한복 11월과 함께 빠르게 찾아온 추위에 갑작스럽게 코앞으로 다가온 겨울을 실감하는 요즘입니다.추워진 날씨와 함께 오리미 작업실을 차지하는 원단들의 구성도 바뀌고 있습니다. 깨끼 원단들이 줄어들고, 반짝이는 광택을 자랑하는 두꺼운 양단들이 작업대에 가득 놓이기 시작합니다. 오늘의 한복은 저고리의 파랑 양단이 아주 고급스러운 혼주한복 한 벌입니다. 파란 바탕에 촘촘하고 세심하게 국화문양이 은사로 짜여진 양단으로 저고리를 지었습니다. 파랑 바탕에 은사라고 하였지만, 마냥 반짝이고 튀는 은사가 아니라 무광에 가까운 진한 은색이라 빛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가까이서 보면 아주 촘촘하게 문양이 가득 짜여져 있어 이 은사가 빛을 받을 때 반사되는 빛의 양도 상당하답니다. 이렇게 펼쳐진 저고리를 보면, 은사가 비..
빨간 모란꽃이 피어난 연파랑 저고리와 복숭아빛 분홍 치마의 여자아이 한복 바로 전에 올렸던 보라 저고리와 노란 치마의 아이한복, 기억하시죠?(2016/06/10 - 밝은 보랏빛 저고리와 샛노란 치마의 여자아이 한복) 2년전에 맞춘 그 한복을 열심히 입어 오다 그 사이 또 훌쩍 자란 아이를 위해 새로운 한복을 지었습니다. 지난 옷을 손질하면서 훨씬 커진 새 옷을 보니 이 아이가 이렇게나 자랐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미소가 지어집니다. 게다가 아이의 성장을 함께하는 느낌이라 저희의 기분도 좋아집니다. 일본에서도 한복을 열심히 입어 주는 아이에게도, 어머니에게도 감사하고요. 조각조각 꿰메어 만든 모란꽃이 탐스러운, 연파랑 저고리에 새빨간 고름을 달았습니다. 예전에 입던 보라, 노랑의 한복과 비교하면 좀 더 성장한 느낌이 물씬 나죠? 연분홍의 치마는 안쪽에 정말 연한 연두빛을 넣어 ..
파랑 저고리에 빨강 안고름을 단 새하얀 치마의 신부한복 이 한복을 소개하는 이 한 벌은 지금쯤이면 한국을 떠나 스위스에 있을 신부한복입니다.쨍한 파랑색의 저고리와 새하얀 치마의 조합 또한 아주 강렬하게 와닿죠. 특히나 이런 새하얀 치마는 오염에 취약하여 관리가 쉽지 않아 거의 제작하기 힘든 아이템이었는데, 요즘 들어 오리미에서는 하얀 치마나 하얀 저고리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요. 아무래도 하얀색이 가지는 그 깔끔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포기하지 않는 분들이 늘어나기도 했고요, 또는 '신부'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가장 대표적인 색상이라는 점 또한 강하게 작용하는 듯 합니다. 옷을 맞추시는 개개인마다 다른 이유이겠지만, 하얀색 치마가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함이 정말 특별하다는 점만은 확실합니다. 오리미에서 제작한 원단 동정 덕분에 정말 옷의 시작부터 끝까..
연보랏빛 흩뿌려진 파랑 양단 저고리와 연분홍 치마, 오리미 신부한복 파랑 저고리와 분홍 치마의 조합의 신부한복은 현대적이면서도 여성스럽고, 특히나 쨍한 파랑빛이 얼굴을 하얗고 환하게 만들기 때문에 사랑받는 색상의 조합인데요. 그렇기에 지난 해에도 파랑 저고리와 분홍 치마의 신부한복을 두어 벌 만들었는데,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세심하게 관찰한다면 모두 원단이 다른 것을 알아보실 수 있을 거에요. 특히나 저고리의 파랑 양단은 특이하게도, 완전히 쨍-한 진파랑 원단이 아니라 그 파랑빛 위에 옅은 보랏빛이 한 겹 덧씌워진 것 같은 질감을 가지고 있답니다. 이 부분은 사진으로 표현이 되지 않아 아쉽습니다. 미세한 연보랏빛 가루들이 안개처렴 뿌려진 것 처럼 원단이 짜여진 덕에, 실제로 착용했을 때 완전히 진한 파랑보다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을 가진답니다. 옷의 주인인 예비 신부..
활짝 핀 꽃이 가득한 파랑 저고리에 연분홍빛 치마, 오리미 신부한복 손님 한 분 한 분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단 한 분 만을 위한 옷을 만들어가는 맞춤한복을 하는 기쁨과 보람은이렇게 곱게 완성된 옷을 마주하고, 손님이 입은 모습을 볼 때겠죠. 오리미가 운영되는 오랜 시간 동안 셀 수 없이 만들었고 많이 경험한 순간이지만서도 늘 새롭고 특별합니다. 그만큼 옷 한 벌 한 벌 모두 새롭고 특별함은 물론이고요. 오늘도 콩깍지 씌인 눈으로, 아름답게 완성된 신부한복 한 벌을 소개합니다. 저고리를 지은 원단의 개성이 아주 강하죠. 아주 강한 카리스마 있는 원단이에요. 새파란 바탕에 큼지막한 꽃잎들을 활짝 벌린 꽃들이 검은 색으로 가득차 있는데, 잘 보면 기하학문으로 짜여진 원단입니다. 이중으로 패턴이 그려지고 짜여져 있어서 더 독특하고 멋스럽죠. 게다가 저고리 사이사이 밝은 ..
가을의 혼사를 위한 파랑 저고리와 진풀색 치마_오리미 시어머니 혼주한복 딱 보면 아시겠죠. 어제 올라온 친정어머니 한복과 같이 맞추신 시어머님 한복이구나! 라는 것을. ^^ 무늬는 다르지만 비슷한 광택과 재질감을 가진 파란색 원단으로 저고리를 만들었습니다.꼭 같은 원단 안에서 색을 고르지 않아도 충분히 같은 분위기를 가져가실 수 있답니다. 물론 두 분께서 같은 원단으로 맞추기를 원하시고- 그 원단들 안에서 두 분께 각각 어울리는 색이 있다면 그렇게 할 수 있지만 막상 원단을 몸에 대어 보면 자신에게 어울리는 원단은 천차만별이거든요. 그래서 되도록이면 각각 어울리는 원단 안에서 분위기를 맞추려고 노력합니다. 두 분의 한복 컨셉은 치마보다는 상의가 돋보이는 구성으로 통일해서 진행했기에, 시어머님 한복 역시도 진한 색 치마로 옷을 만들었습니다. 진풀색 치마가 파란색과 부드럽게 어..
일본 히로시마로 떠난 한복, 진파랑 저고리에 연분홍 치마의 양단 한복 한 벌 해가 갈 수록 오리미의 옷들이 비행기를 타고 외국으로 시집가는 일이 많아졌답니다.이번 옷의 인연은 일본 히로시마현의 고객분인데요, 처음 이메일로 만나 사진을 주고받으며 옷을 만들게 된 인연으로 시작한 것이 벌써 두 해나 지났습니다. 행사나 모임 등 격식있는 자리에 기모노를 입는 일이 많기에 고객님 또한 한복 착용을 자주 하게 되셨다고 해요.외국에서도 우리 문화를 사랑하며 한복을 입어 주시는 고객님들이 있다는 건 한복을 짓는 저희로서는 그저 감사한 일입니다. 사라져 가는 문화를 지켜내는 방법은 그것이 잊혀지지 않도록 가까이 두고 자주 보고 경험하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이번에는 한국에 오셨기 때문에 매장에 마주 앉아 즐겁게 상담하고 여러 벌의 한복을 맞추셨는데, 오늘의 한복은 그 중의 한 벌. 진남색 저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