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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저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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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가을-겨울 디스플레이 한복 (2) 올 가을-겨울의 세 번째 디스플레이 한복은 새빨간 한 벌입니다. 저고리엔 화려한 꽃 자수가 가득하여 화사함을 내뿜는 듯 하죠. 같은 원단처럼 보일 정도의 채도를 가진 붉은 원단으로 치마를 함께했고요. 창 밖 은행나무들이 노랗게 물들기 직전부터 창가를 지키고 있었네요. 붉은 색 만으로도 강렬하지만 화사하게 피어난 꽃 자수들이 한층 더 특별함을 더한 한복입니다. 진빨강색으로 문양이 짜여진 붉은 원단 위에 색색깔의 실과 반짝이는 금사로 꽃과 줄기들이 얽혀 아름다운 문양을 만들어냈어요. 붉은 색감만으로도 아름답지만, 저고리 앞판에 들어간 자수 문양 덕분에 화려함이 더해진 한 벌입니다. 카리스마..
2020년 봄 디스플레이 한복 (3) 치마를 만들 원단을 층층이 접어박아 줄무늬 장식을 넣었습니다. 환한 자주색을 안감으로 넣어 안에서부터 밝은 색이 비쳐나오는 치마와, 섬세한 자수 장식이 고운 하얀색 저고리를 함께한 올 봄의 세번째 한복입니다. 세로로 쪼르르 내려오는 꽃자수가 아기자기한 매력을 풍기는 하얀 저고리와 청보랏빛 치마를 함께했습니다. 접어 박아 만든 가로결 장식과 안에서부터 퍼져나고는 강렬한 자주색이 독특한 치마입니다. 넓고 얇게, 3줄씩 무늬처럼 보이도록 접어 박아 장식을 넣은 보라색 치마와 섬세한 자수가 고운 하얀색 저고리. 여름이 오기 전까지, 오리미의 창가에서 봄을 맞이해 준 한복들 중 하나입니다. 햇살이 아름다웠던 봄날, 옷도 함께 아름다웠던 올 봄의 기록입니다.
2020년 봄 디스플레이 한복 (1) 하얀 저고리엔 주황색과 자주색의 자수 꽃이 피어나고, 한 줄 한 줄, 정성스레 자르고 이어 만든 주황색과 자주색이 섞인 줄무늬 원단으로 치마를 지었습니다. 오리미의 작업실에서 오랜 시간 들인 정성과 노력이 활짝 피어난, 올 봄의 디스플레이 한복들을 한 벌씩 소개해 볼께요. 올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그 시간 동안 오리미에서는 그간 해보지 못한 작업들을 시도해 보며 어느 때보다 작업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그 중 단연 으뜸은 장인정신이 진하게 묻어나는 이 작업, 공력과 인내심 그리고 끈기가 필수인 사진 속의 작업인데요. 작업을 맡은 대표님이 한 줄 한 줄, 한땀 한땀 작업하는 동안 식구들 모두가 혀를 내두르게 되던 봄의 디스플레이 한복을 위한 작업입니다. 자로 ..
연분홍 자수 저고리 _ 어머님 한복 살구빛 도는 분홍색이 참 '곱다'란 생각이 절로 드는 색의 저고리입니다. 깃과 소매에 둘러진 하얀 색 원단에 놓인 자수와, 길고 얇은 고름이 청순한 느낌까지 주는 듯 합니다. 소매에 이렇게 다양한 색으로 수가 놓여졌지만, 원색보다는 파스텔 계열의 색으로 수를 놓은 탓에 차분하면서도 봄처럼 은은하게 화사한 느낌이죠. 카키색 치마와 함께해봅니다. 여름에 참 잘 어울리는 색상 조합이에요. 옅은 카키빛이 어딘가 바람 부는 수풀의 느낌도 주고 말이죠. (저만의 생각일까요?ㅎㅎ) 한복만으로도 화사하고 곱지만. 사실 좀 더 화사했으면, 조금만 더 돋보였으면 하는 게 여자의 마음이지요. 어디에나 잘 어우러지는 나비 삼작 노리개를 함께해보았습니다. 한복을 화사하게 만들어 주는 데에 노리개만큼 일등공신이 없죠. 이번엔 조..
같은 저고리, 다른 치마 바로 일전에 올렸던 시어머님의 청록색 저고리입니다. 청록색 저고리에 맑은 하늘빛 치마를 매치했었죠. 종종 오리미 블로그에서 언급하는 이야기지만, 치마 색깔만 바꾸어 주어도 확 다른 느낌을 낼 수 있다는 말 기억하실까요? 청록 저고리를 만들고 나니 얼마 전 만들어 둔 샛노란 치마가 생각났답니다. 보색과 대비하는 것만큼이나 강렬한 색깔 대비를 이룰 것 같은 개나리빛 샛노랑이에요. 훨씬 연한 노랑 안감을 두어, 착용하면 좀 더 밝아 보이는, 그야말로 봄에 제격인 치마입니다. 노랑 치마와 함께 매치해 보니, 하늘색 치마와 함께했을 때와는 아주 다른 분위기가 나지요. 개나리빛이라 봄에만 제격이 아닐까, 했는데 함께 매치해 보니 오히려 가을에도 더 잘 어울릴 것 같네요. 개나리빛이라 말했던 걸 은행빛으로 바꾸어야 ..
긴 겨울 끝에 다시 돌아오는 봄, 오리미한복 디스플레이 참 춥고 춥던 이번 겨울이 길게도 느껴졌는데요. 슬그머니 비치는 햇살을 보면 봄이 오는구나, 싶습니다. 다만 지난 주부터 갑자기 추워진 탓에 다시 긴장 좀 해야겠지만요. 지난주 부터 잔뜩 감기에 걸려 고생하는 오리미 식구들을 보면 마음이 찡하답니다. 얼른 다들 싸악 나아야 할 텐데요. 햇볕뿐 아니라 바람까지 따스하게 부는 봄을 맞이하기 위해, 올해도 마음은 먼저 계절을 앞서갑니다. 벽면에 단정하게 걸린 옥색 치마입니다. 치마 속 밝은 연두 안감이 빼꼼, 하고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옥색 치마와 함께, 새빨간 속고름이 달린 보라색 은박 저고리가 걸려려 있지요. 소매에 특이한 자수가 예쁘게 놓여진 이 연보라 저고리가 올봄을 여기에서 장식해 주네요. 사슴 두 마리가 모란덩쿨 사이로 뛰노는 모스습이 금사, 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