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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색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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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박을 찍은 진초록 저고리와 가로줄의 옥색 치마, 시어머니 혼주한복 유독 변덕스러운 날씨의 월요일입니다. 굵은 소나기가 거세게 퍼붓다가 아무 일 없던 듯 햇살이 내리쬐는, 오늘은 호랑이 시집가는 날이려나요. 오늘은 박을 찍어 멋과 화사함을 더한 두 벌의 혼주한복을 이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깊은 진초록색과 아주 연한 연옥색의 치마로 구성한 시어머님 혼주한복입니다. 진초록 저고리의 목깃과 고름, 소매엔 큼지막한 모란문 금박을 찍어 화사함을 더했습니다. 시원하고 깊은 바탕색들과 따스하고 화려한 금색이 만나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시킵니다. 흐르는 물결같은 가로줄의 옥색 치마의 안쪽엔 이런 색의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세 겹을 겹쳐 더욱 오묘한 색을 내고 있는 치마. 진초록 저고리의 소매 끝에도 새하얀 거들지 대신 그 자리에 금박을 찍어 화사함을 더했습니다. 안감도 초록색을 넣어 ..
금사 국화문의 진청록 양단저고리와 연옥색 치마, 시어머니 혼주한복 밝고 은은한 빛이 감도는 연옥색 치마와 진청록색 양단 저고리가 만났습니다.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색상과 도톰한 양단 소재의 질감들이 고급스러운 이 한 벌은 시어머니 혼주한복입니다. 옅고 진한 색상의 차이가 큰데도 불구하고 원단의 질감과 저고리의 섬세한 문양 때문인지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진 한 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색의 금사들로 짜여진 국화들은 마치 한 마리의 새 같은 모습이에요. 멀리서 보면 봉황이나 공작 같은 새의 깃털처럼 보이지 않나요? 날렵하면서도 리듬감있게 그려진 국화 꽃잎 좀 보세요. 새로 만든 옥 삼작 머리꽃이를 꺼내오니 마치 이 옷과 세트로 만들어진 것 같은 어울림을 보여주네요. 치마와 머리꽃이의 원석 모두 연한 옥색이 가진 청아하고 섬세한 이미지가 아름답게 드러납니다. ..
산뜻한 붉은 저고리와 옥색 치마의 오리미 신부한복 붉은 저고리와 밝은 옥색 치마의 신부한복 한 벌입니다. 채도 높은 색상과 함께 문양 사이로 보이는 가로 결이 살며시 느껴지는 원단의 질감 때문에 붉은 색 저고리가 이렇게 산뜻하고 가뿐한 느낌을 낼 수도 있구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밝은 옥색 치마와 함께해서도 그렇겠지만요. 붉은 색 저고리의 화사하고 밝은 느낌은 안감으로 들어간 밝은 핫핑크색도 한 몫 했음이 분명하죠. 아주 진한 청보라색 고름과 곁마기가 전통적인 이미지를 가미해줍니다.저고리는 전통적인 분위기를 지니고 있지만, 광택이 있는 연옥색 치마가 현대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어 전통적인 듯 현대적인 이미지를 지닌 한 벌의 신부한복이 되었습니다. 붉은 색 저고리에 반해 굉장히 시원해 보이는 질감과 분위기를 내는 옥색 치마. 곱디 고운 연분홍색이 들어가 ..
연분홍 항라 저고리와 물빛 항라 치마, 오리미 신부 한복 여성스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색, 연분홍 저고리는 매장을 방문하는 예비 신부님들께서 '혹시 어울릴 지 모르지만 그래도'라고 하며 한 번 씩은 꼭 보고 싶어하는 아이템이랍니다. 특히 이 연분홍 항라 저고리를 많은 분들이 예뻐해 주시는 이유는, 마냥 뻔한 분홍도 아니면서 줄무늬가 들어가 있어 독특하면서도 원단의 빳빳함 덕에 나름대로의 '힘'이 느껴지거든요. 지금껏 몇 벌의 연분홍색 저고리가 완성되어 각기 나름대로의 다른 깃과 모양, 각기 다른 원단으로 고름을 달고 제마다의 개성을 담아 오리미의 작업대를 떠나 새 주인의 품으로 갔답니다. 오늘의 연분홍 저고리도 이렇게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완성되어 주인을 기다리고 있네요. 오늘의 연분홍 저고리엔 아주 쨍한 핫핑크색 고름을 달았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