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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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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초록 저고리에 베이지색 치마 한복 한 벌 입구를 사뿐히 밝혀주고 있는 그득한 안개꽃. 한 송이 한 송이가 주목받는 꽃은 아니지만모여 있으니 그 나름대로의 소박하면서도 단아한 빛을 내는 듯 합니다. 조금 다르게 해 볼까 하고, 병에 꽃지 않고 낮고 긴 화병에 두어 화분처럼. 꽃병에만 꽃혀 있던 안개꽃의 살짝 색다른 변신. 그리고 오늘의 한복은, 슬며시 보이는 새파란 안감을 가진 초록 저고리에... 베이지색 한복 치마. 생강빛이라는 표현을 몇 번 썼는데, 지칭하는 그 색감이 조금씩 모두 달랐어요. 생강 색도 조금씩 다르듯이 ^^; 이번 치마도 생강빛이라는 표현을 쓸까, 하다가. (제가 생각하는)생강빛보다는 훨씬 옅고... 참 마땅한 표현이 떠오르질 않네요. 베이지색, 아주 옅은 흙 색... 정도가 알맞을까나요?다양한 표현을 위해서 색상의 이론 공부..
여성스러운 분홍과 보라의 친정어머님 한복 분홍과 보라의 한복이라... 듣기만 해도 여성스러운 색상들이죠?문득 상상해 보면 이 색의 조합이 어머님 한복으로 과연 어울릴까...싶은 색상이기도 합니다. 둘 다 너무 여성스럽고 밝은 계통인지라 잘못 풀면 정말 '주책 없는' 어머님이 될 수도 있지만 치마와 저고리의 원단과 - 목깃과 고름, 소매 등의 삼회장 배색을 지혜롭게 매치한다면여성스러움을 그득하게 가져가면서도 충분히 고상한 느낌의 어머님 한복을 만드는 것, 오리미에서 시도해 보았답니다. 치마의 보라색이 침착하니 차분한 보라색이라 분홍 저고리의 밝음을 차분히 눌러 주지요.분홍 저고리는 마냥 '핫핑크' 가 아니라, 홍매색에 가까운 밝은 분홍에 안감을 핫핑크 색으로 두어안에서부터 핑크색이 배어 나오는 듯한 저고리가 되었습니다. 물론, 짙은 자색 원단에 ..
우아한 삼회장 저고리 한복 한 벌 곱게 찍힌 모란문 은박과 슬쩍 보이는 옥색 안감의 매력. 오늘 소개하는 삼회장 저고리 한복 한 벌은 정말 '세련된' 느낌의 한복이라 마음이 들뜹니다. 쉬이 소화하기 힘든 저고리와 치마 색이, 손님께 추천해 드릴 때에도 고민을 많이 했던 색상 배합이거든요. 누구나 소화하기 힘들지만, 그만큼 희소가치가 크다는 말이겠죠? 안감의 강한 옥색이 배어나와 겉감의 짙은 파란 원단을 물들여 청록빛을 만들어 낸 저고리. 아주 모던한 회색에 아주 쨍한 청색의 안감을 둔 치마. 저고리와 치마 모두 안감의 색상이 꽤나 강렬합니다. 그만큼 겉감의 색이 굉장히 톤다운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죠. 속에서 은은히 배어 나오는 색상의 '느낌'. 이게 오리미 한복의 매력이기도 하고, 우아한 멋이기도 하지 않나... 싶답니다. 여기에 하나 더..
사슴이 뛰노는 모란덩쿨 자수 저고리 - 먹색과 푸른색의 배합 옅은 검정... 먹색이라 부르면 알맞을 것 같은 색의 저고리입니니다. 저희끼리는 현색이라 하기도 해요. 동양에서는 검다는 의미가, 그저 한 가지색인 '검정'이 아니라... 모든 색깔을 담고 있는 '먹색' 이라 하죠. 그래서인지 요 저고리는 어느 색과도 잘 어울리고 깊이감도 가진 저고리랍니다. 자칫 어둡고 무거워 보일 수 있는 먹색에 밝은 파랑색으로 깃과 고름, 끝동을 달아 시원해 보이는 느낌도 주죠. 은사로 놓은 자수도 그 시원함에 한몫 하고요. 봄가을용으로 만든 저고리이지만, 색상의 배합 덕에 여름에 입어도 전혀 부담감이 없을 저고리입니다. 사슴 한 쌍이 모란덩쿨 속에서 뛰노는 이 자수는 그야말로 부귀와 사랑을 가득 담고 있는 풍요로운 기원의 마음을 가득 담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자수가 가득 들어갔지..
단아하고 기품있는 삼회장 저고리 오늘은 첫인상이 아주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을 주는 저고리를 소개합니다. 옅은 오렌지빛에 동색 계열인 고동색으로 배색을 주어 색상이 아주 자연스럽죠. 저고리는 그저 깔끔한 민무늬인듯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은근-하게 봉황 문양이 곳곳에 들어가 있어요. 안감도 옅은 분홍으로 두어 은은한 배색을 중요시했구요. 색 배합과 저고리의 모양 자체가 워낙에 깔끔하고 단정하다 보니, 난색 계열인데도 더워 보이지 않고 (요즘 날씨에 아주 중요한 사항이죠.^^) 시원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요 바로 앞에 올렸던, 매력있는 풀색 치마와는 어떻게 어우러질까 궁금해서 함께 매치해 보았답니다. 어떤가요? 의외로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조합인 것 같아요. 다만 아무에게나 어울릴 조합은 아닌 것 같은 느낌! 평범보다는 독특한..
양가 어머님의 한복 두 벌 _ 시어머니, 친정어머니 한복 오늘 소개해 드릴 한복은 혼례를 앞둔 양가 어머님의 한복입니다. 새로운 기법과 모양의 자수를 시도해 본 따끈따끈한 디자인이에요. 이 붉은 저고리는 친정 어머님의 저고리입니다. 홍매색과 빨강의 중간 즈음에 있는 화사한 붉은색의 저고리에요. 결이 있는 아주 진한 자줏빛의 고름은 진한 색인데도 무겁지 않고 적당한 포인트를 주고 있죠. 금실로 수놓아진 어여쁜 꽃 자수들입니다. 굉장히 경쾌한 느낌으로 손 자수를 놓았는데, 아주 잘 어울리죠? 친정어머니의 붉은 저고리는 이렇게 고운 살구빛 치마와 함께 했습니다. 위 사진은 좀더 노란끼가 많이 도는데, 저고리와 함께 찍힌 사진의 색감이 실제에 더 가깝습니다. 정확히는 '살구빛이 도는 분홍색' 이겠죠? 소매와 고름, 곁막이의 진한 자줏빛은 친정 어머님, 시어머님의 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