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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색저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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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상아빛 양단 저고리에 남색 치마의 신부한복 2월의 첫 날입니다. 어느 때 보다 연휴가 빨리 다가온 탓인지 짧은 1월이 가고, 어느새 2월이 되었습니다. 빨리 지나간 시간들만큼이나 오리미에도 손님의 품으로 떠난 수많은 옷들의 기록이 밀려 있는데요, 2월의 시작이니만큼 얼른 부지런히 소개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그런 마음으로 소개하는 오늘의 오리미 한복은 신부한복입니다. 화사하고 밝은 저고리와 짙은 치마의 조화가 특이하죠. 저고리는 밝은 연미색 바탕에 연노랑 꽃들이 가득 깔려 전체적으로 밝은 상아빛을 냅니다. 그러면서도 분홍색, 하늘색, 옥색의 실이 어우러져 국화부터 모란 등 섬세하게 꽃으로 바탕을 가득 채우고 있어요. 이런 은은한 파스텔톤 계열의 색상들이 모여 화사함을 가득 뿜어내는 원단이지요. 발랄함 가득한 핫핑크색 고름을 단 이 상아빛 저..
상아색 항라 저고리, 금빛 물결이 일렁이는 황토색 치마의 한복 한 벌 가을이 되면 잘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고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을 황금 물결 같다고 하죠. 그런 황금 물결을 치마폭에 담은 듯 한 황토빛 치마와 담백한 상아색 항라 저고리를 함께했습니다. 저고리와 치마 모두 가로결 무늬를 가진 원단이지만 짜여진 모습과 성질이 전혀 다른 원단들입니다. 그만큼 뚜렷한 개성을 지녔고요. 치마의 가로결 무늬는 광택이 흐르는 모습을 더욱 독특하게 돋보이게 합니다. 정말 일렁일렁 황금물결이 흘러내려오는 듯 한 분위를 잘 살려주고 있지요. 반면에 상아색 바탕에 고동색의 가로줄이 들어간 저고리는 차분하고 우아한 느낌을 가졌습니다. 비슷한 색 계통으로 한 벌을 구성하고, 강한 보랏빛 고름으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금빛이 일렁이는 치마는 실내의 인공 조명 아래에서 더욱 강렬한 광택을 자랑합..
상아색 항라 저고리, 샛노란 치마의 여름 신부한복 진분홍 고름이 눈에 먼저 들어오는 상아색 항라 저고리는 오늘 소개할 신부한복입니다. 고동색이 들어간 상아색 항라 저고리에 단 진분홍 고름에도 역시 고동색으로 줄무늬가 들어가 있어 포인트가 됨은 물론이고 원단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상하의가 밝은 톤이라 곁마기는 가장 어두운 색으로 넣어 시선 안에서 사라지게 합니다. 상아색 저고리의 환하고 말간 분위기에, 진분홍 고름과 샛노란 치마의 밝고 경쾌한 느낌이 만났습니다.그야말로 사랑스럽지 아니할 수 없는 색상의 조합입니다. 그냥 샛노란 색, 이라고 하기에는 아쉬운 어여쁜 이 노랑은 저희끼리 '망고색' 이라고 부르고 있답니다. 샛노랗고 밝은 그 느낌을 기본으로 가지고 있지만, 주름 잡히기에 따라, 혹은 빛에 따라 더욱 깊은 단맛처럼 느껴지는 색의 느낌이..
깊이있는 색감의 파랑 치마에 연미색 항라 저고리, 봄나들이 한복 오늘의 한복. 아주 깊이감 있는 청보랏빛 도는 파란 치마가 시원하면서도 고혹적입니다. 그에 반해 분홍빛이 살짝 도는 연미색 저고리는 순수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지니고 있어 대조를 이루는 한 벌입니다. 게다가 이 멋진 청보랏빛 치마는 고객님이 키가 큰 분이신지라, 입었을 때 주는 주목도가 더 강렬하답니다. 키가 크신 만큼 치마가 차지하는 면적이 넓어지고, 그만큼 이 강렬한 색상이 시선을 사로잡을 수 밖에 없겠죠? 이 옷은 어떤 행사를 위한 옷이라기보다는, 정말 '갖고 싶어서', '입고 싶어서' 입는 옷이라고 소개하면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객님께서 평상시에 한복을 즐겨 입고, 또 관련 행사나 모임에 자주 나가시는데 그런 날들을 위한 옷이기도 하고요. 요즘 평생에 한 번 입기도 힘든 옷이 되어버린 한복인데요..
화사하고 아기자기한 상아색 양단 저고리와 하늘빛 치마의 신부한복 오늘처럼 하루종일 비가 오고 흐린 날이면 유독 밝은 옷의 사진들에 먼저 손길이 갑니다.봄의 끝자락에서 저희 손을 떠나간 이 한복을 다시 보니 마음이 환해집니다. 반짝이는 광택과, 저고리에 오밀조밀하게 들어찬 귀여운 문양들이 아주 귀엽고 상큼하죠? 봄의 결혼식을 준비하는 신부의 한복 한 벌입니다. 행복을 얼마나 꽉 차게 가져다 주려는지, 저고리엔 꽃잎이 빽빽한 금색 모란 꽃밭이 펼쳐졌습니다. 이 금색 문양들 사이사이로 들어간 분홍과 하늘빛 실의 포인트가 옷을 좀 더 상큼발랄하고 귀엽게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깃이 끝나는 지점, 옷고름이 달리는 저 깃 끝에 커다란 국화가 오도록 원단을 배치했지요. 세 가지 색 실로 섬세하게 그려진 풍성화 국화, 아주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저고리에 달린 고름, 분홍이나 하늘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