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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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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봄 디스플레이 한복, 심플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한복 두 벌 한 주의 시작과 함께 어제부터 장마철 마냥 비가 부슬부슬 내리네요. 아무래도 이 비와 함께 봄이 끝나려나 봅니다. 그간 올 봄 쇼윈도우에 조용히 서 있던 한복 두 벌을 봄이 얼른 가기 전에 소개해야지 싶네요. 올봄의 이 한복 두 벌은 청홍의 저고리로, 간결한 디자인이지만 대비되는 색깔의 동정을 이용해 심심함이나 단조로움을 느낄 수 없이 깔끔하고 멋들어지게 마무리한 옷들이랄까요. 장미 무늬가 있는 붉은 저고리에 남색 동정을 둔 저고리와 진한 분홍색의 치마는 별다른 장식 없이도 화려하고 진한 여성미를 느끼게 하죠. 고혹적인 저고리에 남색 고름이 약간의 절제미를 더해 주어 그 여성미가 과하지 않도록 발란스를 딱 맞춘 디자이너의 센스가 돋보이는! 청색의 저고리는 안감으로 옥색 원단을 두어 은은하게 밝은 옥색이 ..
오리미 한복 2012년 가을 디스플레이 오늘은 미루어 두었던 가을 디스플레이 사진들을 소개해 볼까 해요. 가을이 다 가고 나서야 소개하는 가을 풍경이 되었네요. 가을엔 조금 특이한 원단으로 저고리를 만들어 보았어요. 영감을 받은 몇 장의 사진들도 같이 걸어 보았죠. 이렇게 도도하고 품위있는 모습의 한복 한 벌도 갖추었고요. 이렇게 실험적인 느낌의 오브제도 만들어 보았답니다. 오리미의 디자이너가 생각한 이번 가을의 느낌이랄까요. 그간 찍어 두었던 악세사리들 중 올 가을과 어울리는 사진들을 골라 벽을 꾸며 보기도 했었고요. 녹이 슨 메탈 소제로 만들어진 이 드레스는 얼핏 보면 낙엽 같기도 하고, 나무기둥 같기도 한 느낌이 오묘하죠? 자연스러운 녹을 내기 위해 직접 녹이 슬게 만들고, 하나 하나 송곳으로 두드리고 망치로 두들겨 만든 이 드레스는 그..
긴 겨울 끝에 다시 돌아오는 봄, 오리미한복 디스플레이 참 춥고 춥던 이번 겨울이 길게도 느껴졌는데요. 슬그머니 비치는 햇살을 보면 봄이 오는구나, 싶습니다. 다만 지난 주부터 갑자기 추워진 탓에 다시 긴장 좀 해야겠지만요. 지난주 부터 잔뜩 감기에 걸려 고생하는 오리미 식구들을 보면 마음이 찡하답니다. 얼른 다들 싸악 나아야 할 텐데요. 햇볕뿐 아니라 바람까지 따스하게 부는 봄을 맞이하기 위해, 올해도 마음은 먼저 계절을 앞서갑니다. 벽면에 단정하게 걸린 옥색 치마입니다. 치마 속 밝은 연두 안감이 빼꼼, 하고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옥색 치마와 함께, 새빨간 속고름이 달린 보라색 은박 저고리가 걸려려 있지요. 소매에 특이한 자수가 예쁘게 놓여진 이 연보라 저고리가 올봄을 여기에서 장식해 주네요. 사슴 두 마리가 모란덩쿨 사이로 뛰노는 모스습이 금사, 은..
2011년 가을 오리미한복 디스플레이- 붉은 신부 당의 외 작년 가을에도 그랬듯 올해 가을에도 미니 국화들이 오리미의 한뼘화단을 그득 채웠습니다. 저마다의 색깔들을 진하게 뽐내며 올망졸망 모여 있는 국화들이 참 귀엽죠. 노란 국화에 비해 아직 꽃잎이 작은 붉은 국화도 너무 귀엽고요. 요렇게 쪼르르... 가게 앞 '얼굴마담'이 되어 주고 있는 작은 국화들입니다. 사실 새단장한 시간에 비해 블로그엔 조금 늦게 올리는 소식이지만. 올 가을 디스플레이 모습을 소개해볼까요. 화려한 금박이 가득 놓인 붉은 당의와 한복 한 벌 입니다. 얼마전 녹색 당의를 올렸는데, 가을 디스플레이로 붉은 당의가 간택되었죠. 투호삼작 노리개와 함께 매치했어요. 섬세한 투호장식이 달린 노리개와 화려한 보가 달린 당의가 함께 어우러지니 궁중복식의 위엄과 화려함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당의의 '보..
오리미한복 2011년 봄 디스플레이 - 악세사리 어제 올린 오리미 봄 디스플레이 잘 감상하셨나요? 오늘은 올해 봄 디스플레이 중 악세사리들만 골라서 소개하려고 해요. 윗 사진은, 금부와 앤틱실버로 장식된 오닉스 브로치 가운데에 작은 '뒤꽃이'를 살짝 꽂아두었답니다. 두 가지 악세사리가 마치 하나인 듯 잘 어울리네요. 가게에 오시는 손님들마다 탐을 내며 물어보시는 물건 중 하나, 투호삼작 노리개입니다. 투호는 궁중에서 왕족과 궁녀들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단지 안에 화살을 넣는 놀이인데, 그 단지의 모양을 축소해 뚜껑을 덮어 '액厄'을 면하고 한 해를 편히 지내라는 뜻이 있다고 해요. 고급스러운 색상 배합과 섬세한 투호장식, 그리고 무엇보다도 장인분이 정말 기술을 다해 만드신 술 장식이 이 노리개의 가장 빛나는 부분이랍니다. 하얀 비취판 위에 전체적..
오리미 겨울 디스플레이_ 파란 한복 한 벌 지난 겨울 시즌 디스플레이 중 단연 눈에 띄는 파아란 한복 한 벌 입니다. 사진으로는 다 표현하지 못하는,'아, 파랗다' 란 말이 저절로 나오는 파란빛 원단에 눈길을 주지 않을 수가 없답니다. 허리의 금색원단과 저고리의 아름다운 곡선, 치마의 주름이 맞물려 독특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죠. 목 위로 올라오는 깃 하며 자신감 있는 어깨 모양, 그리고 무엇보다 이 파란 색. 아무나 어울릴 색의 옷은 아니라, 이 옷이 어울릴 그런 멋진 여성을 떠올려 보는 것도 즐겁네요. 그리고 이 옷을 보시는 다른 분들이 떠올릴 사람이 누군지도 매우 궁금해 지네요. 디스플레이 하기 전 실내 비단 조각보 앞에서 한 컷. 치마의 볼륨도 상당히 독특하죠? 한 쪽으로 치우친 볼륨이 포인트랍니다.
오리미 한복 겨울 디스플레이 이번 겨울 블로그 업뎃이 많이 느렸네요. 윈도우의 디스플레이가 바뀐 지는 한참이지만 이제서야 느즈막히 이곳에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곱게 설빔 차려 입은 아이 한복 두 벌과, 두 아이 데리고 나들이 나온 듯 한- 부인의 고운 한복이에요. 사알짝 보이는 핑크색 안감을 둔, 옥색 누빔 털배자를 입었습니다. 저고리 속에는 보온과 멋을 위해 한복 토시를 착용했죠- 겨울이지만 새로운 시도를 위해, 과감하게 치마만으로 디스플레이를 시도해 보았어요. 한지를 두른 토르소에, 브로치를 이용한 목걸이와 깃털 장식을 달았지요. 파랑색이 아주 강렬한 인상을 주는 요 한복은 이어서 따로 포스팅하려구요. 이번 디스플레이 의상들은 치마 주름이 참 인상적이죠? 연한 카키빛 소매를 두른 붉은 누빔 저고리입니다. 오리미 작업실을 엿보던 ..
오리미한복 가을 디스플레이 두번째 이야기 진주와 자개단추로 장식된 한복입니다. 이번 가을 디스플레이된 한복들은 모던함을 추구하면서 장신구로 고급스러운 포인트를 주고 싶었어요. 디자이너 지은실장님의 섬세함이 십분 발휘된 고운 자개와 진주들! 가을의 한복, 딱 어울리지 않나요! 이런 포인트를 사랑합니다. 보이시나요, 핑크색 안감을 주어 은근하게 풍겨 나오는 멋. 한복에서는 안감의 색상이 주는 느낌도 무시할 수 없답니다. 자수가 화려한 전통 화관입니다. 너무 예쁘죠, 자수로 된 한복 클러치에요. 전통스러운 듯 하지만 굉장히 현대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죠. 당장 리틀 블랙 드레스에 들어도 될 듯한. 청실홍실과 엮어진 옥 비녀와 옥 브로치. 상상만으론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조합의 어우러짐- 한지로 싸여진 토르소에는 브로치를 활용한 목걸이를- 강렬한 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