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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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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워커힐 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린 결혼식과 오리미한복 2016년 가을의 한가운데,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렸던 어느 날의 결혼식은 오리미에게도 매우 기억에 남는 날이었답니다. 그래서 지난 해의 일이지만, 이 행복한 추억을 함께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먼저, 이 결혼식의 주인공인 신부님과 신랑님이에요. 신기하게도 양가 부모님들께서 각자 오리미의 단골손님이셨기에 어떤 고민도 하지 않고 결혼식 날이 잡히자마자 저희를 찾아 주신 가족입니다. 이 결혼식이 저희에게도 매우 뜻깊은 날이 된 것은, 정말 많은 가족분들이 오리미 한복을 입어주셨기 때문입니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즐겁게 결혼식을 찾아 주신 가족분들 한 분 한 분의 옷들을 다 소개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함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저희에게는 자식같은 옷들이 이렇게 많이 모인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결혼..
붉은 저고리에 금박, 친정어머님 저고리 붉은 비단 저고리에 금박이 아리땁게 찍혔습니다. 잠시 햇살이 난 틈을 타서 얼른 찍었던 저고리인데요, 소매 금박에 햇살이 남은 자리가 반짝이는 듯 합니다. 새해가 금새 왔나 싶더니, 벌써 두 주를 넘기고 있네요. 모두 상쾌한 금요일 아침을 맞이하셨나요? 소매와 목깃에 큼지막한 모란 덩쿨무늬가 아리땁게 찍힌 이 붉은 저고리는 곧 식을 앞둔 친정어머님 한복이에요. 붉은색과 금박이 아주 잘 어우러져서 깔끔하면서도 참 화사하고 예쁘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색상이에요. 오리미에선 종종, 결혼식의 주인공은 신부와 신랑이기도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부모님들이 그 주인공이다, 라는 말들을 손님들과 나누곤 해요. 그래서인지 신부님과 신랑님 못지 않게 양가 부모님들의 옷에도 상담부터 디자인까지 더 많은 공..
자주 저고리에 흑보랏빛 치마, 어머님 한복 뒤로 보이는, 정갈하게 개어진 저고리에 반해 흐드러진 치마가 묘한 분위기 같지 않나요? 사진을 찍으려고 이래저래 뒤척이다 보니 이런 컷이 연출되었네요. 오리미 사진에는 잘 등장하지 않는, 저 치마 윗부분을 '치마 말기' 라고 부른답니다. 보통의, 자수가 놓여지지 않은 하이얀 치마 말기까지 사진으로 찍어 버리면 이상하게도 마치 속옷이 슬쩍 보인다거나, 부끄러운 곳을 몰래 훔쳐보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이런 점에서라도 양장의 치마와는 아주 다른 느낌의 치마가 바로 한복 치마가 아닌가 싶어요. 이번 한복 한 벌은, 혼수한복으로 마련하신 친정어머님 한복이랍니다. 은박이 놓여진 화려한 꽃자주 저고리와, 좀더 우아하게 분위기를 가라앉혀 주는 흑보랏빛 치마가 어우러져 매력적인 한 벌이 되었어요. 곁마기에까지 꼼꼼히 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