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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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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꽃 같은 비취 낙엽 가락지_ 한복 반지 유리 진열장 안에 고이 고이 모셔져 있다가, 아마도 처음으로. 촬영 때문에 햇빛을 받고 있는 비취 반지입니다. 이 가락지가 주인을 찾게 되면 훨씬 자주 햇빛을 보게 되겠죠. 낙엽을 형상화하여 만들어진 가락지인데, 곧게 솟아오른듯한 낙엽이 너무나 당당하고 화사하게 느껴져, 마치 꽃 한 송이 같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여름 낙엽' 이라 불러야 어울릴 듯 한 모양이에요. 낙엽 한 송이(!)의 곧은 자태를 유지해 주기 위해선 뒷모습도 허술하게 만들어져선 안 되겠죠. 튼튼하게 뒤를 받쳐주면서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고운 세공이 돋보이는 반지 뒷면이에요. 햇빛을 슬쩍 가리고 촬영해 보니, 시원한 비취색이 좀 더 서늘해졌습니다. '찜통 더위'로 무더운 나날들이라, 푸른 계열 치마와 매치하면 시원할 듯 상상 되지만..
오리미한복, 초록빛 진하게 머금은 한복 가락지들 소개 덥고 습한 여름날을 보내며 매일 진열장을 보면 늘 제 눈에 확 들어와서 손님들께 권해 드리는 것들도, 또 손님들이 많이 가져 가시는 것들도 시원하고 깊이있는 초록빛 나는 장신구들이에요. 그러다 보니 오리미 장신구들 중에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초록색 원석이 된 듯도 합니다. 이 더운 여름에 자연스레 시원한 색감을 찾게 되면 '파랑'을 가장 먼저 떠올리겠지만, 막상 장신구로 착용하기에 시원하고 편안하게 느껴 지는 것은 초록이더라구요. 파랑이나 초록이나 시원한 색으로 느껴지는 건 마찬가지이지만, 한색에도 난색에도 자연스레 어우러지며, 특히 여름에도 겨울에도 편안하게 사계절을 다 어우르는 색상이 이런 진한 초록빛이 아닌가 싶어요. 이 추마노 반지는 정말 찐-한 진초록 페인트를 풀어 놓은 듯한 색감이에요..
한복 토시와 가락지, 반지들 한복 토시와 함께 매치했던 반지와 가락지들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붉은 누빔 자수토시와 함께한 가락지는 박쥐문양 가락지에요. 요 가락지는 일전에 한번 '가락지에 얽힌 이야기들'을 소개하면서 보여드렸던 가락지이죠. 오복의 상징인 박쥐 문양이 들어간 앤틱실버 가락지에요. 은장신구에 순금박을 붙여 표현하는 - 전통적인 금부기법으로 만들어졌답니다. 가락지에 얽힌 이야기들을 아직 못 보신 분들은 아래 포스트를 클릭해 한번 읽어 보세요. 옛날 조선시대에는 가락지를 쌍으로 끼는 이유가 있었답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선 시대가 아니고, 전통은 현대에 맞게 이어져 내려오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만큼, 지금은 그날 그날 기분에 따라 혹은 멋에 따라 한개만 껴도 , 두 개를 함께 착용해도 좋다는 거 아시죠? 양털 누빔토시와 ..
박쥐 문양 가락지 - 가락지에 얽힌 이야기들 요 가락지는 무게가 엄청나요. 무려 은이 30돈이나 되는 가락지거든요. 무게도 무게지만 두께도 꽤나 두꺼워 왠만치 손가락 긴 사람 아니면 낄 수 없는 그런 새침한! 가락지입니다. 모델만큼 예쁜 손은 아니지만 우리 오리미 식구들 중 가장 손가락 긴 제가 대표로 나서봅니다. 옛날 조선시대엔 왕족들이나 낄 수 있는 고귀한 가락지였죠. 이렇게 묵직하니 거의 손을 쓸 일 없는 귀족들이나 가능한 장신구임이 당연하지요. 사알짝 손을 들어,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라고 아랫것들에게 시키는 정도만 손을 쓰면 되었을 테니...! 박쥐는 예로부터 장수와 행복을 상징합니다. 박쥐가 적응력이 강한 동물이기도 하고, 번식력이 강하기도 하여 다산을 기원하기도 했다죠- 옛날에는 가락지를 끼는 것으로 처녀와, 시집 간 부녀자를 구분..
비취 반지와 브로치 은은한 라벤더빛 같기도 하고 투명한 회색빛 같기도 한 라벤더비취로 만들어진 브로치와 가락지. 진하고 차분한 남색빛에 금박이 놓인 저고리에 놓으면 어우러질까 이리 올려보고 저리 돌려보고 정갈하게 놓여진 떡살 옆에도 슬쩍 끼여 봅니다. 튀지 않으면서도 고상하고 자연스럽게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게 이런 거 아닐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