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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한복/가을, 겨울 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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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히로시마로 떠난 한복, 진파랑 저고리에 연분홍 치마의 양단 한복 한 벌 해가 갈 수록 오리미의 옷들이 비행기를 타고 외국으로 시집가는 일이 많아졌답니다.이번 옷의 인연은 일본 히로시마현의 고객분인데요, 처음 이메일로 만나 사진을 주고받으며 옷을 만들게 된 인연으로 시작한 것이 벌써 두 해나 지났습니다. 행사나 모임 등 격식있는 자리에 기모노를 입는 일이 많기에 고객님 또한 한복 착용을 자주 하게 되셨다고 해요.외국에서도 우리 문화를 사랑하며 한복을 입어 주시는 고객님들이 있다는 건 한복을 짓는 저희로서는 그저 감사한 일입니다. 사라져 가는 문화를 지켜내는 방법은 그것이 잊혀지지 않도록 가까이 두고 자주 보고 경험하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이번에는 한국에 오셨기 때문에 매장에 마주 앉아 즐겁게 상담하고 여러 벌의 한복을 맞추셨는데, 오늘의 한복은 그 중의 한 벌. 진남색 저고리..
은빛 가득한 진남색 저고리와 풀색 치마, 파랑 털배자. 개성이 가득한 오리미 신부한복 이 독특하고 아름다운 한복을 언제 소개하는 것이 마땅할까 호시탐탐 기회를 노려왔답니다.3월에 오리미를 찾아와 옷을 맞추신 예비 신부님의 이 한복은 늦가을에 빛을 발할 예정이거든요. 부지런함과 한복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오리미를 일찌감치 찾아 주신 예비 신부님과 신랑님 덕에 저희도 여유로운 일정으로 편안하게 옷을 구상하고 지을 수 있어 더욱 완성도 있는 옷이 나왔습니다. 이 한복, 슬쩍 보면 누가 신부 한복이라 생각할까 싶죠? 그래서 더 멋 나는, 나만의 맞춤 신부한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모니터 상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로 보면 이 진한 색상에 좀 더 놀라게 됩니다. 상하의 넓은 면적이 모두 어두운 색상이니깐요. 어찌 보면 신부 한복으로 어른들께서 참 선호하지 않는 색상이기도 하여 호불호가 아주 극명한 색상..
봄의 문턱에서 올리는 지난 시즌 디스플레이_ 오리미 한복 새해 디스플레이 제목처럼, 어느덧 날이 따스해지며 온도가 오르는 날이 되어서야새해부터 지난 겨울 내도록 매장 입구를 지키던 옷들을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많이 늦었지요. 사실 지금은 이 옷들은 벌써 내려가고 지금은 새로운 봄 한복이 진열된 상태랍니다. 그래도 몇 달 간 저희의 '얼굴'이었던 어여쁜 옷들을 기록하고 소개하지 않고 그냥 지나갈 수는 없지요. ^_^ 디스플레이로 진열되는 옷들은 그 시즌마다 저희가 추구하는 컨셉을 드러내기도 하고,평상시 입는 한복들보다 조금 더 과장된 실루엣과 디테일을 넣기도 해요. 그야말로 오리미한복의 색을 한껏 드러내고자 하는 마음이 한껏 표출된 옷이지요. 그러다 보니 디스플레이 옷들은 특히나 많은 손님들이 정말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과감하게 디스플레이 한복과 같은 옷을 맞추시는 분들도 계셨..
금박과 어우러지는 옥색 저고리와 보랏빛 치마, 오리미 하객 한복 오늘의 두 번째 한복도 역시 하객용 한복을 겸하여 맞추신 한복이랍니다.저희도 쉽게 표현하려다 보니 하객용 한복이라- 하게 되는데, 아마도 이렇게 표현하게 되는 배경에는 아마도 한복을 평상시에 입는 일이 많지 않아서이겠죠. ^^ 조금 더 저희 식대로 표현하자면 '파티 웨어', '특별한 차림 옷'정도가 적절하지 않을까도 싶습니다. 이 한복은 여성스럽게 찍힌 섬세한 금박과의 조화가 아름다운 옷이라고 소개하고 싶어요. 얇은 고름에 찍힌 무궁화 덩쿨 무늬도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이지요.고름의 절반 정도에만 금박을 찍었을 뿐인데도 굉장히 화사해 보이기도 하고요. 가로줄 스트라이프 무늬가 들어간 옥색 원단에는 작은 무궁화꽃을 금박으로 총총 찍었습니다.꽃의 크기가 크지 않고 앙증맞아 마치 큰 도트 무늬 같기도 한..
자줏빛 치마에 진고동색 삼회장 저고리, 어머님 한복_ 하객 한복 쨍한 자줏빛 치마가 한 눈에 들어오는 이 한복은 하객용 한복 겸 평상시 행사 때 입을 옷으로 맞추신 한 벌이랍니다. 강렬한 자줏빛이 아주 여성스러우면서도 은은한 패턴이 들어간 저고리는 고급스럽고 단정하여 어느 행사에나 착용하기에 편안한 옷이랍니다. 이파리가 가득 찬 수풀일까요, 무엇인지 상상하게 만드는 추상적인 패턴이 저고리에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이 고동색 원단만 사용했다면 너무 단조로워질 저고리에 청록색 양단으로 고름을 만들어 다니 훨씬 더 세련되졌죠. 색상에 따라 상체가 날씬해 보이는 데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곁마기는 저고리의 고동색보다 훨씬 더 진한 고동색으로 넣어 주고요. 하얀 동정과 소매 거들지를 달아 저고리를 마무리합니다.어여쁜 자줏빛 치마에는 나중에 밝은 색 저고리를 맞추어 계절에 따라 ..
새파란 국화문 양단 저고리에 살구분홍 치마_ 오리미 신부한복 매일 다른 옷을 짓고 또 다른 옷을 계획하지만 만들어지는 한 벌 한 벌 어쩜 이리도 예쁜지 모르겠다는,손가락 안으로 굽는 오글거리는 멘트로 오늘의 한복소개를 시작해 볼까요. 다가오는 봄을 맞아 봄 결혼식을 앞둔 신부님들의 한복이 열심히 지어지고 있어요.오늘의 신부님 한복은 새파란 국화문 저고리에 살구분홍 치마의 한 벌 입니다. 사진만 봐도 시야가 환-해지는 느낌이죠. 새파란 바탕에는 금사로 얇은 선을 그리며 파랑과 분홍 국화꽃에 금빛 잎사귀가 그려졌고요. 살구빛 나는 분홍 치마에는 촘촘하게 구름 문양이 가득차 있답니다. 저고리와 치마 모두 고급스러운 '적당한 광택'을 내며 제 원단 색을 뽐내고 있어 빛에 따라 비추이는 색이 모두 참 아름답습니다. 오묘한 살구분홍빛 치마의 속살은 이렇게 뽀얀 분홍이었기에겉..
장미와 매화가 가득한 진청록 양단 한복치마 장미와 매화가 다양한 색상으로 화사하게 그려진 진청록의 원단으로 만들어진 한복 치마.강렬한 이 치마는 치마가 가진 카리스마 덕분에 어떤 상의와 입어도 치마가 주인공이 될 수 밖에 없는 옷이죠. 위와 같이 옥색에 분홍빛이 섞인 모던한 디자인의 저고리와의 매치는 그렇게 탄생했답니다.장식도 고름도 없이 깔끔한 디자인이지만, 저고리의 원단 또한 상당히 독특하죠. 이 진청록 원단은 이 특이하고 고급스러운 맛에 반해 저희가 몇 년 전에 구입해 둔 원단입니다.사진에서는 느껴지기 힘들지만, 원단 자체의 두께감이 있어 치마의 무게감이 다른 한복과는 크게 다른 옷이랍니다.쉽게 말하면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는' 치마랄까요. 그렇지만 그만큼 아름답게 떨어지는 광택과 고급스러운 느낌은 그 무거움을 잊을 정도이니. 자고로 패션..
연옥색 저고리와 핫핑크 치마의 신부한복 3월이 되어 처음으로 소개하는 한복은 신부한복이 되었습니다. 연옥색, 그러니깐 더 와닿게 설명하자면 연한 민트색의 저고리에 연분홍의 깃과 고름을 달았습니다.하얀색 동정과 거들지를 달아 완성하니 매우 깔끔한 디자인의 저고리가 되었죠.함께 맞춘 핫핑크색 치마와 함께하니 화사하면서도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한 벌이 완성되었습니다. 화사함과 함께 얌전하고 조신한 느낌을 주는 저고리와는 달리 핫핑크는 대놓고 화사함과 그 발랄함을 드러내는 색이죠. 특히나 저고리는 양단으로 만들어져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그 느낌이 극대화되었고, 치마는 깨끼로 만들어 질감상으로 좀 더 가뿐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이런 극명한 색의 대비가 부담스럽지 않게 되었답니다. 핫핑크 치마 안에 핫핑크 안감을 두어 더욱 화사한 기운을 배로 내뿜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