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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한복/봄, 여름 한복

일본에서 온 엄마와 딸, 아들이 함께한 한복 나들이 - 한옥마을 야외촬영 이야기 첫번째


일본에서 한복입고 온 엄마와 딸, 아들의 한국 나들이


의상: 오리미한복 (모든 옷과 악세사리는 오리미에서 맞춤제작하신 개인 소장 한복입니다.)

사진: 담아드림 스냅

장소: 북촌, 삼청동 일대 


*개인적으로 사진작가를 섭외하셔서 찍은 소장용 사진이니만큼 이곳에서만 예쁘게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양쪽으로 사랑스러운 딸과 아들의 손을 잡고 엄마가 가운데에 서서 걸어갑니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나들이에 나선 듯 한 이분들은 이날의 나들이를 위해 일본 히로시마에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오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지도, 거주하고 있지도 않지만 자신의 뿌리를 늘 생각한다는 재일교포 3세인 손님이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일본에 살고 태어나 일본말이 더 익숙할 정도이지만, 중요한 자리에는 꼭 한복을 입고, 취미로 한국 무용을 배우시는 등 문화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신 분이랍니다. 


오리미와 소중한 인연을 맺은 후로 몇 년이 흘러 그간 이 가족분들께 저희 옷이 비행기를 타고 여러 번 날아갔습니다. 2016년 초여름, 한국에서의 좋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 그간 맞추었던 한복들을 고이 개어 트렁크에 담고,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습니다. 오리미도 함께 즐거운 주말 나들이에 동참했던, 그날의 기록들입니다.







북촌 한옥마을에서의 사진들입니다.

엄마의 검정 저고리와 은회색 치마는 지난 주의 포스팅에서 찾아보실 수 있을 거에요.

쨍쨍한 햇살 아래에서도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을 것 같은 고고하고 우아한 자태를 만들어 주는 한 벌입니다. 

고객님의 현대적인 이미지와도 아주 잘 어울리고요. 


딸과 아들의 한복들도 정말 앙증맞죠.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을 보니 이제 남동생이 키가 부쩍부쩍 자라 누나를 따라잡으려고 합니다. 









전통 신까지 모두 챙겨신고 나선 한옥 나들이, 이렇게 신발만 쪼르르 벗어놓아도 그림이 됩니다. 






엄마와 딸, 아들 모두 햇빛 쨍쨍한 더운 날씨에 쉽지 않은 촬영이었지만 모두 웃음 가득한 얼굴로 행복한 추억을 남겼기에, 

지금 이 사진들을 보기만 해도 슬며시 기분이 좋아집니다. 







가족들 모두 다른 한복으로 갈아입고 장소를 옮겼습니다. 

세 분이 쪼르르 앉아 눈빛을 주고받는 모습이 참 사랑스럽습니다. 







새하얀 저고리에 보랏빛 가로결 치마를 입은 자태가 정말 아리따운 모습이죠?


경애님과 오리미가 쌓아 온 인연과 대화 속에 담긴 취향이 겹겹이 쌓여 척 하면 척, 이제는 서로가 어떤 것을 원하는지 금방 알아챌 수 있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무엇이든 여러 번 해 보면 능숙해 지듯, 점점 본인에게 더 어울리면서도 다양한 한복을 맞출 수 있게 되고, 한복을 보는 안목 또한 높아지게 됩니다. 과감하게 새로운 시도도 해 보게 되는 즐거움도 있고요. 


그리고 일본에서 취미로 한국 무용을 배우신다고 해요.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대단하시죠? 이런 이야기를 나눌 때 반짝반짝 빛나는 눈빌을 보면 그 열정이 느껴져 새삼 더욱 감탄하고는 합니다. 







한창 녹음이 푸르게 푸르게 우거진 고택 안에서, 해금을 들고 앉으니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 같은 모습이 되었습니다. 

각각 자연광이 다르게 들어오는 풍경 안에서, 경애님이 입고 계신 보랏빛 치마의 모습 또한 미묘하게 다른 색상을 보여주는 모습도 눈여겨봐 주세요. 이런 색상의 변화가 아주 매력적인 치마랍니다. 






사진작가님이 준비해 주신 다양한 악기를 들고 이리저리 포즈를 취해봅니다.


진자주색 쾌자를 입은 막내가 진지하게 대금을 부는 포즈를 취했지만, 쑥스러운 듯 아직 얼굴에 장난기가 가득한 표정입니다. 

금방이라도 훅, 하고 공기를 가득 불어 장난칠 것만 같죠? 







한복을 동생보다 더 일찍이 입어 보아서인지 누나는 한결 더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연못가에서 엄마처럼 아리땁게 포즈를 취해 보는 모습, 아직 쑥스러움이 묻어나는 표정도 사랑스럽습니다. 







이내 쑥스러움을 벗고 치마를 펼쳐 보이며 웃는 모습도 예쁘지요.

사진 속에서 보이는 여자아이 한복은 모두 오리미에서 평소 만드는 아이 한복에 비해 꽤 짧게 만들어졌습니다.


재일교포3세인 부부는, 두 아이들에게 한국인으로 살 수 있는 선택사항을 주고 싶어서 조금 더 멀고 불편하지만, 아이들을 한인학교에 보내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한국문화를 즐기는 엄마와 같이 아이들 또한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다고 합니다. 


여자아이 한복의 경우, 아이들이 한복을 입고 무용을 배우거나 공연하는 경우가 많아서 보통 짧게 입는 편이 훨씬 더 실용적이라 요청에 의해 발목 위로 올라올 정도로 짧게 제작했습니다. 










새하얀 저고리와, 초록이 비쳐나오는 분홍 치마를 입은 누나와 

분홍 저고리에 녹두색 바지를, 진자주색 쾌자를 입고 복건을 쓴 동생이 손을 잡고 걸어갑니다. 

키는 훌쩍 커 버렸지만 얼굴에 아직 쑥스러움 가득한 동생과, 활짝 웃는 누나의 사랑스러운 순간입니다. 





한복 나들이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