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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한복/가을, 겨울 한복

2014년 가을 오리미한복 디스플레이


가을을 맞아, 아니 일찍이 여름이 저만치 물러날 때 부터 

쇼윈도우에서 가을 맞이 채비를 하고 있었던 한복입니다. 


단풍보다 짙고 붉게, 

가을이 와도 색이 변치 않는 사철 나무들보다 진하게,

은행보다 노오랗게-


가을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도 기죽지 않을 그런 색상들을 뽐내는 이번 디스플레이 한복들입니다. 






진한 붉은 톤과 보라색 톤으로 원숙한 여성미가 느껴지는 고혹적인 한 벌입니다.

저고리 안쪽에서 배어 나오는 핑크톤과 치마 속에서 배어 나오는 은은한 연보랏빛까지,

아주 진한 장미꽃 향기가 날 것만 같은 옷이에요.


고름이 없이 심플한 저고리이기에,

이렇게 카리스마 있는 브로치와 노리개가 동시에 어울리기도 합니다. 









가을에 어울리는 색상, 보석, 장식들.

마치 가을 한복을 위해 만들어진 듯 잘 어우러집니다. 





사철나무보다 깊고 진하게 물든 초록 저고리와 

새파란 치마의 조합은 도도하고 세련된 '차도녀' 같달까요.


그런 차도녀가 은장도까지 달고 있으니 이리 도도할 수가 없습니다. 

굵은 매듭과 함께 만들어진 노리개는 언제 보아도 '멋지다'란 말이 나오는 장신구에요. 




요리 봐도 멋지고, 






저리 봐도 멋집니다. 











현관 앞 물화분 위에 은행보다 샛노란 꽃잎 

둥둥 띄워 놓고 손님을 맞이하고요, 




노오란 저고리 앞섶에선 칠보 나비가 살랑살랑 더듬이를 흔듭니다.

칠보 나비는 머리꽃이이지만, 디스플레이를 위해 잠시 앞섶에 숨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