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리미한복/아이 한복

아름다운 색동의 까치두루마기 _ 남자아이 한복, 돌 한복


색동 배색이 아름다운, 오리미의 남자아이 까치 두루마기입니다. 

'까치두루마기'란 이름도 참 정겹게 느껴지지 않나요? 

다르게는 '오방장두루마기' 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쉽게 '색동두루마기'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구요. 




까치설날이라고 부르는 섣달 그믐에 주로 아이들에게 설빔으로 입혀 왔다 해서 까치두루마기라 합니다. 

까치는 대대로 우리나라에서 길조로 좋은 뜻을 상징해 왔답니다. 

또, 이렇게 아이 옷에 색동을 곁들이는 것은 여러 가지 다른 색을 섞어 만듦으로서 

아이에게 좋은 기운을 받게 하도록 하는 의도가 있었다고 합니다. 

색동은 시각적으로 아름답고 고운 것이면서도 오래전부터 오방색이라 하여 사방과 팔방, 

그리고 우주 삼라만상의 모든 기를 상징하는 색으로 여겨져 왔답니다. 


 뜻의 상징인 까치를 이름에 넣어 까치두루마기라 부르며 

모든 기를 상징하는 색동이 들어갔으니, 

이름에서부터 색상까지 좋은 것을 바라는 마음은 다 들어 있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이렇게 고운 까치두루마기에 분홍빛 바지도 함께해 봅니다. 

자그마한 매듭 단추 하며, 저 곳으로 아이의 귀여운 발이 쏙 나올 것을 상상해 봅니다. 





이번에 만든 이 까치두루마기의 색동 배합은 정말 감탄이 나옵니다. 

굉장히 전통스러운 색이면서도 현대적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배색 그대로 '스트라이프' 원단이 나와서 원피스라던가 티셔츠 등 양장 옷이 만들어 진다고 해도 

촌스럽지 않을 것 같은, 감각적인 배색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옷의 형태와 색감을 살려 만들었기 때문에 개량된 느낌은 들지 않죠. 




고름을 풀어 두루마기 안을 살짝 열어 보면, 

무늬 없이 단정한 남자아이 저고리가. 




분홍 바지와 회분홍 저고리. 분홍계열의 만남이지만, 저고리가 주는 차분함 때문에

꽤나 어엿하고 늠름한 아이의 모습이 될 거에요. 




아이가 착용하기 편안하게 고무줄로 만들어진 한복 바지. 

이렇게 펼쳐 놓아 보니 시옷()자 형상을 한 듯 한 납작한 바지가 참 귀엽습니다. 




함께 만들어 둔 하늘 바지도 있습니다.

그냥 지나가면 아쉬우니 하늘색 바지도 같이 매치해 볼까요. 




분홍 바지와 함께 했을 때보다 좀 더 진중하고, 남자 아이만의 매력이 강한 느낌입니다. 

분홍 바지를 입었을 때 보다 두어 살 더 먹은 느낌이랄까요. 





우주 삼라만상이 가진 모든 아름다운 색을 모아 길상의 기를 받고, 

장수와 부귀 권세, 영화를 염원하면서 아이들에게 만들어 입혔다는 옛 조상님들의 마음이나

지금 아이를 가진 부모님들 마음이 무엇 하나 다르지 않음이 옷 하나에서 새삼 이렇게 느껴집니다. 

아이를 향한 부모님 마음은 시간을 초월하여 공유되는구나 싶어 미소가 지어지는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