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비단 저고리에 금박이 아리땁게 찍혔습니다.
잠시 햇살이 난 틈을 타서 얼른 찍었던 저고리인데요,
소매 금박에 햇살이 남은 자리가 반짝이는 듯 합니다.
새해가 금새 왔나 싶더니, 벌써 두 주를 넘기고 있네요. 모두 상쾌한 금요일 아침을 맞이하셨나요?
소매와 목깃에 큼지막한 모란 덩쿨무늬가 아리땁게 찍힌 이 붉은 저고리는
곧 식을 앞둔 친정어머님 한복이에요.
붉은색과 금박이 아주 잘 어우러져서 깔끔하면서도 참 화사하고 예쁘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색상이에요.
오리미에선 종종, 결혼식의 주인공은 신부와 신랑이기도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부모님들이 그 주인공이다, 라는 말들을 손님들과 나누곤 해요.
그래서인지 신부님과 신랑님 못지 않게 양가 부모님들의 옷에도
상담부터 디자인까지 더 많은 공을 들이는 것도 사실이랍니다.
잘 키운 자녀들을 시집 보내는 어머님들께선 어느덧 한복이 가장 잘 어울리는 나이가 되어 계시기 때문에
옷을 만드는 입장에서도 그만큼 보람이 크기도 하죠.
1월의 추운 날씨 속에서도 곧 다가올 그날 만큼은
저 붉은 저고리를 입고 가장 아름답게 빛날 어머님을 생각해보니
금요일 아침이 뿌듯합니다.
요즘 감기는 꽤나 독한데요, 모두 따뜻하게 입고 감기 조심하세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