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리미한복/가을, 겨울 한복

2011년 가을 오리미한복 디스플레이- 붉은 신부 당의 외


작년 가을에도 그랬듯 올해 가을에도 미니 국화들이 오리미의 한뼘화단을 그득 채웠습니다.
저마다의 색깔들을 진하게 뽐내며 올망졸망 모여 있는 국화들이 참 귀엽죠.


노란 국화에 비해 아직 꽃잎이 작은 붉은 국화도 너무 귀엽고요.


요렇게 쪼르르... 가게 앞 '얼굴마담'이 되어 주고 있는
작은 국화들입니다.



사실 새단장한 시간에 비해 블로그엔 조금 늦게 올리는 소식이지만.
올 가을 디스플레이 모습을 소개해볼까요.





화려한 금박이 가득 놓인 붉은 당의와 한복 한 벌 입니다.
얼마전 녹색 당의를 올렸는데, 가을 디스플레이로 붉은 당의가 간택되었죠.



투호삼작 노리개와 함께 매치했어요.
섬세한 투호장식이 달린 노리개와 화려한 보가 달린 당의가 함께 어우러지니
궁중복식의 위엄과 화려함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당의의 '보'는 조선시대 후기 부터 부착되어 온 것이라고 해요.
원래 궁중에서 평상복으로 입어 오던 당의가, 조선 후기로 가면서'소례복'(국가의 작은 의식 때 입는 예복)
으로 입게 됨에 따라서 가슴-등-어깨에 보를 붙였다고 해요.




보는 조선 시대에 그 무늬에 따라 계급을 표시 하던 역할을 했어요.
용이 상징하는 그 뜻만큼이나, 왕과 왕비, 왕세자, 왕세손의 평상복에 '용'을 수놓은 보가 옷에 부착되었죠. 

또 사이에서도 그 보에 새겨진 용의 모습 또한 달랐다고 하는데,
왕과 왕비의 보에는 발가락이 5개인 오조룡보(五爪龍補) 가 새겨졌다고 해요.

오리미의 당의 보에는 오조룡보가 새겨져 있으니,
입으시는 분은 왕비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마음껏 느끼셔도 좋을 듯!!



당의의 어깨에서 소매 끝, 앞길과 뒷길, 겉고름과 안고름에 금박을 박아 넣는 것도
조선시대 궁중에서 왕비와 공주, 옹주의 당의에 주로 해 왔다고 하죠.




현대적인 느낌의 디자인과 퍼, 그리고 전통적인 느낌을 주는 원단이
함께 매치되어 만들어진 클러치도 가을 손님들의 눈길을 유혹합니다.



게다가 새로운 저고리의 문양 또한 굉장히 현대적이죠?

바로 양장의 자켓이나, 넥타이를 만들어도 세련될 것 같은 이 원단으로 저고리가 만들어졌어요.



고름을 생략해 모던한 느낌을 물씬 풍기면서도,

치마의 무늬와 기본적인 실루엣은 한복의 멋을 충분히 나타내 주고 있는 한 벌 이랍니다.





작년 겨울 내내 많은 사랑을 받았던 털배자 중
하나가 중앙에 배치되는 영광(?)을 누리고 있지요.


반면 그새 계속 제작해 온 다양한 털배자들은
손님들에게 그 모습을 뽐내기 위해 안쪽에서 대기중이랍니다.



세번째 한복은 바로 요 옷.

옆모습을 찍었더니 독특한 실루엣이 나왔는데 이 주름들이 개인적으론 매력적이네요.
위의 저고리가 모던하면서도 딱 떨어지는 실루엣을 보여주었다면

이 옥색 양단 저고리는 조금 더 유연함이 느껴지는 원단으로,
고름 뒤로 잡히는 이런 자연스러운 주름들이 재미있죠.
물론 디스플레이를 위해 뒤에서 고정을 시키느라 생긴 주름이랍니다. ^^





앞에서 보면 이런 모습이랍니다.
옆으로 위치된 얇은 고름과 옥색 덕분인지 이번 디스플레이 한복 중
여성스러운 내음이 물씬 나는 한복입니다.




선선한 가을 주말 오후 밖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이렇죠.

이번에는 최대한 화려하지 않으면서 단정한 모습으로 보여지는 것으로 꾸며보았답니다.

사실 이번 디스플레이의'화려함' 부분은, 사진에서 보이지 않는
요 옆에 놓여진 붉은 당의가 혼자 전부~ 담당하고 있답니다.


 



앞에서 보면 화려하고 당당한 모습이지만,

옆에서 본 당의는 조금 수줍은 새색시 옆모습 같기도 합니다.
곧 다가올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도 같고요.

아, 혹시 요즘 한창 떨어지고 있는 오리미 앞 샛노란 은행잎들을 바라보는 걸까요.